여름 매화와 매실, 어여뻐라(2019년 7월 7일) 평소엔 32도도 덥다고 아우성이었는데, 36도를 기록한 날 다음날의 32도에선 가을 냄새마저 나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실수로 눈병을 얻어 눈 쓸 일을 하지 않다가 모처럼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 들르니 매화 향내가 음전하고도 달콤합니다. 부지런한 그는 이 날씨에도 매실.. 동행 2019.07.07
약산 김원봉을 모독하는 그의 조국(2019년 7월 3일)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하던 분들의 담대한 활약과 그분들이 종종 맞이했던 비참한 말로처럼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아 그분들이 치렀던 희생이 얼마나 큰 건지 짐작도 하지 못하는 오늘의 사람들이 그분들을 모욕하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 오늘의 문장 2019.07.03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만남과 문정인 특보(2019년 7월 2일) 유월의 마지막 날,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6.25 전쟁이 휴전된 후 처음 일어난 일, 참으로 역사적인 일입니다.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북미 지도자의 만남이었고 남한은 '패싱(passing)'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역사와 외교.. 동행 2019.07.02
내 잔이 넘치네(2019년 6월 29일) 새벽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에 비 냄새가 묻어 있습니다. 창 밖으로 팔을 내미니 마침표 같은 비가 팔에 묻습니다. 시들시들한 몸 때문에 긴 산책은 하지 못해도 짧은 산책은 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는 사람을 보고 화내는 대신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것은 무엇.. 나의 이야기 2019.06.29
바다, '알폰시나와 바다' (2019년 6월 25일)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생각함니다. 한때 전장이 아니었던 곳이 있을까... 거리, 산, 사막, 바다, 하늘까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곳은 어디나 전장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전쟁터와 삶터는 분리할 수 없는 것이고 삶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사람들은 더위나 추위를 피해 한때 전장.. 동행 2019.06.25
정경화, 승효상 그리고 최열(2019년 6월 23일) 친한 사람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존경하기가 더 쉽다고들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간적 허물이 있고 가까이 접하게 되면 그 허물을 보게 되니 존경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존경에 인색한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아무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뛰어난 점이.. 동행 2019.06.23
응급실에서 맥주 마신 전공의들(2019년 6월 22일) 바로 어제 박성진 기자가 '북한 귀순 어선'에 관해 쓴 칼럼을 옮겨 두며 이 나라가 법관, 의사, 언론인 등 소위 전문가들의 타락으로 혼탁해지고 있다고 썼는데 조금 전 인터넷에서 의사들의 타락을 보여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맥주를 마시고 미숙아에게 정해진 양.. 동행 2019.06.22
북한 귀순 어선 사건: '숨은 손'과 '희생양'(2019년 6월 21일) 가끔 전문가다운 전문가의 글을 접하고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박성진 안보전문기자의 '한국군 코멘터리' 칼럼이 바로 그런 글입니다. 법관, 의사, 언론인 등 소위 전문가들의 타락으로 혼탁해진 이 나라에 박성진 기자 같은 이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박.. 오늘의 문장 2019.06.21
'미스 트롯' 송가인의 교통사고(2019년 6월 20일) 운명이었을까요? 케이블채널 'TV조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송가인 씨의 '한 많은 대동강'을 들었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를 수도 있구나, 요즘 트롯은 천박 일색인데 저 노래는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구나,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진도 출.. 동행 2019.06.20
김원봉, 그는 누구인가(2019년 6월 15일)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의용대의 리더였던 약산 김원봉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독립운동을 하긴 했지만 해방 후 월북한 사람인데 그를 복권시키려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는 그건 법적.. 오늘의 문장 201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