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 2527

틱 낫 한 스님의 음식 명상-당뇨병 예방법 (2023년 9월 18일)

텔레비전에서 미국 인구의 10퍼센트가 당뇨병 환자라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보도에 등장한 의사와 의학자들에 따르면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은 과식입니다. 그 보도를 접하니 룸메이트의 입원 기간에 병원에서 다시 읽었던 틱 낫 한 스님의 음식에 대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10일에도 이 블로그에 인용했던 스님의 책 의 25쪽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이 먹고 빨리 먹는 건 당뇨로 가는 지름길... 음식을 앞에 두고 스님이 행하는 다섯 가지 명상을 배워 당뇨병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The Five Contemplations This food is the gift of the whole universe, the Earth, the sky, and much ha..

동행 2023.09.18

코리아타임스에 실린 김수자 전시회 '동심원' 기사 (2023년 9월 16일)

오늘 아침 코리아타임스 (The Korea Times) 인터넷판에 실린 김수자 전시회 '동심원'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사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코리아타임스 문화부 권미유 기자님께 감사하며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를 복사하여 붙여넣기를 시도했으나 그림 사진은 복사가 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코리아타임스 기사로 연결되어 그림과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koreatimes.co.kr/www/art/2023/09/690_359247.html# Entertainment & Arts Sat, September 16, 2023 Kim Soo-ja's 'Concentric Circles' offers quiet response to noisy worl..

동행 2023.09.16

김수자 전시회 '동심원' 3 (2023년 9월 13일)

김수자 씨의 전시회 '동심원 (Concentric Circles)'이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갤러리 담에서 진행 중입니다. 어제 예고한 대로 오늘은 그 전시를 소개하는 영문 자료를 올립니다. 중간에 갑자기 글씨가 커진 건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소치입니다. Press Release on Kim Soo-ja Solo Exhibition Color Pencils Erasing Digital Stains Amid the ever-increasing influence of social network services (SNS), the world grows more shallow and noisy than any other time. The digital craze encourages peopl..

동행 2023.09.13

김수자 전시회 '동심원' 2 (2023년 9월 12일)

어제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갤러리 담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김수자 씨의 전시회 '동심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래에 전시회 소개글을 옮겨둡니다. 지면 관계상 오늘은 우리말로 쓴 글만 올리고 내일은 영어로 쓴 글을 올리겠습니다. 글을 쓴 사람이 누구냐고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색연필로 지우는 디지털시대의 얼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며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고 천박하다. 사람들은 디지털 광풍을 타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오염시킨다. 가장 큰 해악을 저지르는 건 어줍잖은 지식을 떠벌려 소음을 가중시키는 사람들과 예술가연함으로써 예술의 격을 떨어뜨리는 사람들이다. 40년 경력의 일러스트레이터 김수자는 특유의 묵묵함으로 소음쟁이들과 사이비 예술가들이 남기는 시대..

동행 2023.09.12

김수자 전시회 '동심원' 1(2023년 9월 3일)

가끔 이 블로그에 일러스트레이터 김수자 씨의 그림을 올릴 때가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김수자 씨는 제 동생 중 한 명인데, 그는 여러모로 언니인 저보다 훌륭합니다. 그가 근 3년 혈액암으로 고생할 때는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통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지만 고통은 나눌 수 없는 것... 그가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투병 전후에 그린 그림들을 모아 북촌 윤보선 가 부근 갤러리 담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11일부터 20일까지 낮 12시부터 열린다니 시간이 허락할 때 찾아와 격려해 주시면 깊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가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다달이 선결제를 해주는 수양딸 ..

동행 2023.09.03

9월은 (2023년 9월 1일)

9월은 개선장군 귀뚜라미 웃음 소리 매미 시신들 위를 날고 오래 전 어둠을 빼앗긴 밤 저만치 엉거주춤 슈퍼블루문* 달아나네 14년 후에나 돌아온다고 지금 나를 조롱하는 자들 14퍼센트쯤 바라기는 41퍼센트쯤 오늘의 매미처럼 적막한 날 9월은 개선장군 승리의 슬픔으로 반짝이는 *슈퍼블루문(super blue moon): 2023년 8월 31일 밤 한반도에 찾아온 보름달. 14년 후에 다시 온다 함.

나의 이야기 2023.09.01

조문을 놓치다 (2023년 8월 19일)

젊은 시절엔 매일 죽는다는 사실로부터 위로 받았지만 머리가 하얘진 후로는 이달처럼 죽음을 가까이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재해로 인한 사망, 젊은이들의 사고사와 돌연사, 어머니의 입원과 노쇠한 어른들에 대한 걱정 등이 끝없이 죽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다 정작 중요한 사별의 자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카톡 사용자였으면 알았을지도 모르는데 섬처럼 살다가, 가시는 분께 마지막으로 인사 올리고 그분의 아들을 위로할 기회를 놓친 겁니다. 기억은 조문보다 오래가니 기억으로나마 오늘의 송구함을 덜어볼까 합니다... 툭 툭 던지는 듯한 말투로 여린 마음을 애써 감추시던 그분... 그분을 생각하며 기도하다 보니 눈이 젖어옵니다. 마침내 고단하고 외로운 생애를 벗어나신 우말순 여사님... 최선을 다하셨으니 부디 자유와 평..

나의 이야기 2023.08.19

'마중'해야 '배웅'한다 (2023년 8월 14일)

2주 전인가 '나는 솔로'를 보다가 '뭐지?' 했던 적이 있습니다. 먼저 만남의 장소에 도착해 있던 사람이 새로 온 사람을 맞이하며 자신이 '배웅' 나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중'이라고 해야 할 때 배웅이라고 하는 게 매우 이상했지만 너무 긴장해서 실수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후에도 마중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경우 언제나 배웅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놀라웠는데 더 놀라운 건 그 사람의 '자기 소개'였습니다. 어른들의 단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나 어울릴 '마중'과 '배웅'의 혼동을 거듭한 그 사람이 소위 서울 명문대 출신의 직장인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지른 실수 -- 같은 실수를 두 번 이상 하면 '실수'가 아니고 '실력'이라 하지요..

동행 2023.08.14

찰나를 위한 기도 (2023년 8월 11일)

후두둑... 쏴아... 자박자박... 빗소리는 세상의 소리를 지우고 일찍 깬 새벽은 늙은 구도자처럼 울먹이며 기도합니다. 저 비에 젖는 모든 것들을 동정하소서, 자라는 것들과 자라지 못하는 것들 모두의 목마름을 달래 주소서.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하여 무한한 순간을 살게 하소서. 이국으로 치닫던 발길 되돌려 제 안으로 자박자박 들어가게 하소서. 이윽고 사랑하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QS2QVXh9Mb8&ab_channel=JimmyStrain-Topic

나의 이야기 2023.08.11

불을 끄면 (2023년 8월 3일)

수양딸 덕에 한국에서 가장 첨단적인 백화점이라는 '더현대'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그냥 백화점이 아니라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도시였습니다. 2023년 현재 한국인의 생활 방식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았던 무수한 사람들, 지하 6층 주차장까지 빼곡히 들어찬 자동차들... 그곳의 사람들은 그곳 밖의 사람들처럼 '다름'에 민감하겠지만, 그 '다름'은 불만 끄면 모두 사라지겠지요. 셸 실버스틴의 시가 얘기하듯... 다르지 않아요 땅콩처럼 작든, 거인처럼 크든, 우린 다 같은 크기에요 불을 끄면. 왕처럼 부유하든, 진드기처럼 가난하든, 우리의 가치는 다 같아요 불을 끄면. 붉든, 검든 주황 빛이든, 노랗든 하얗든, 우린 다 같아 보여요 불을 끄면. 그러니 모든 걸 제대로..

동행 20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