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소담하게 내린 첫눈을 보고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시 '눈 속의 나그네(Wanderer im Schnee: Wanderer in the Snow)'를 읽었습니다. 오래전에 잠깐 배웠던 독일어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 영어 번역본을 찾아 읽고, 그것을 우리말로 대충 번역해 아래에 적었습니다. 독일어에선 모든 명사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를 뜻하는 독일어와 영어 단어가 모두 Wanderer라는 게 신기합니다. 두 언어의 뿌리가 같아서 그렇겠지요? 눈 속의 나그네 골짜기의 시계가 자정을 알립니다. 헐벗은 달은 추위에 떨며 하늘을 헤맵니다. 나는 달빛 아래 눈 속으로 홀로내 그림자와 함께 걸어갑니다. 봄의 푸르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