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해 전 제가 사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문제를 일으켜 제가 잠깐 회장 노릇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대표회의 구성원들이 나이 많은 저를회장으로 만들어 문제의 뒷수습을 맡기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얘기를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습니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때의 피로를 잊었는데, 며칠 전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문제를 일으켰던 회장이 자신과 자신이 관리사무소에 고용했던 딸과,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직원의 퇴직금을 달라고 진정을 냈는데 당시 회장이 저였기 때문에 제가 '피진정인'으로, 현재 회장이참고인으로 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