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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라는 것 (2026년 8월 15일)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 중에 보기 좋은 것은 드뭅니다.그 중에도 특히 보고 싶지 않은 건 정치인들의 얼굴입니다.자리 다툼을 하며 만들어진 웃음을 웃는 얼굴들을 보면'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가 옛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그 얼굴을 보면 별로 뱉어 본 적 없는 침을 뱉고 싶어지니까요. 보기 흉한 것은 보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텔레비전은영화 볼 때나 사용하고 평소엔 검은 화면 그대로 두면됩니다. 침묵(沈默)의 ' 默'엔 검정이 있어 침묵의 빛깔은 잠자는 텔레비전의 얼굴빛이겠지요. 어둠보다 빛이 각광 받는 시대이지만 어둠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껏 살아올 수 없었을 겁니다. 어둠 덕에 잠을 자고 침묵하며 빛의 시간을 준비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화가-음악가 셸 실버스틴(Shel Silver..

오늘의 문장 2026.08.15

왼손잡이의 날 (2026년 8월 13일)

오늘은 '국제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입니다. 1976년 미국의 홍보 전문가 딘 캠벨(Dean R. Campbell)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왼손잡이들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그들의 고충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의 약 10 퍼센트가 왼손잡이라고 하는데, 이 비율은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거의 항상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한국에서는 왼손잡이 비율이 노인층에서 낮고 10대에서 높아 왼손잡이가 증가 중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은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왼손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어린이와 젊은이들 중에 왼손잡이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지요. 저는 연필을 깎거나 돈을 셀 때 등 특..

동행 2026.08.13

'예술인' 말고 예술가 (2026년 8월 11일)

갈수록 나이는 많아지는데 일거리는 줄어드니 먹고 살 길이막막합니다. 누군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가 보라 합니다.내가 무슨 예술인이냐 하니 그 재단의 규정에 따르면 '예술인'이랍니다. 그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15개 예술 분야 종사자들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15개 분야는 문학, 일반 미술, 디자인/공예, 전통 미술, 사진, 건축, 일반 음악, 대중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방송, 공연, 만화입니다. 제겐 8권의 저서와 10여 권의 번역서가 있고 그 중엔 시집과시산문집도 있으니 재단의 기준으로 보면 '문학' 분야 '예술인'에속할 겁니다. 용기를 내어 재단 웹사이트를 훑어봅니다. 재단의 지원을 받으려면 우선 '예술활동증명'을 받아야 하는데그걸 받으려면 제가 '예술활동'을 했음을,..

동행 2026.08.11

검정 옷의 산책자들 (2026년 8월 9일)

입추가 지나며 비릿하고 더운 바람이 '선선'으로 방향을 틀고햇살에서도 열기가 다소 빠져나간 듯합니다. 그렇게 보아 그런지 천변의 짙푸르던 나뭇잎들에도 언뜻언뜻 녹이 스는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산책로 풍경 중 바뀌지 않은 것은 오직 하나,산책자들이 입고 있는 옷입니다. 젊은 사람은 다섯 중 넷이검은 옷이고 나이든 사람 중에도 검정이 흔합니다. 전통적으로 흰색 옷을 많이 입어 '백의민족'이 된 한국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아니면 '백의민족'이라는 말 자체가 실제 민족의 의생활 방식과 상관없이 만들어진 정치사회적용어일까요? '백의민족'이라는 용어는 1920년대 초 일제의 동화주의 정책에 저항하는 민족주의자들이 만들었다는 게 '나무위키'의 설명입니다. 재작년인가 조선의 의식주에 관한 책을 의뢰받아 ..

동행 2026.08.09

노년일기 290: 9월에 떠나자 (2026년 8월 7일)

남녘 저수지는 쩍쩍 갈라진다는데 제 몸에선 쉴새없이 땀이 흐릅니다.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네가 사람이냐,이렇게 더운데 땀 한 방울 안 흘리니!" 어머니가 꾸짖으셨듯저는 꽤 오래 땀 흘리지 않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지금의 저를 보면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만. 제가 나이 들며 체질이 변한 것도 이유이겠지만, 그보다는지구가 뜨거워져 기온이 올라간 게 더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더위에 쩔쩔매는 지구촌 뉴스를 들을 때마다 저도 지구인 중 하나임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왜 저는 지구인들이 두루 즐기는 냉방에 이토록취약한 걸까요? 지난달에 극심한 냉방병 증세로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며칠 전부터 또 비슷한 증세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저는 한여름에도 찬 음료를 먹지 않고 집의 에어컨 온도는 28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

동행 2026.08.07

엄마라는 치트키(2026년 8월 4일)

치트기(cheat key, 영어로는 보통 cheat code)는 본래 비디오 게임 용어입니다. 치트키는 개발자가 숨겨놓은 명령어인데, 이것을 입력하면 플레이어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게 되거나 특별한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합니다. 이 나라에 내 아이를 '케어'하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꽤 오래 전입니다. 그 부모들 때문에 '마마보이' '마마걸' 같은 용어가 유행했는데, 조롱 섞인 그 용어들은 이제 별로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그 용어를 쓰지 않게 된 거겠지요. '마마보이' '마마걸' 대신 '엄미새'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그건 '엄마에게 미친 자식 새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뭔가를 선택해야 할 때, 속이 상할 때 등 스스로 해결할..

동행 2026.08.04

노라의 결심 (2026년 8월 1일)

우리에게 남은 여름 중 가장 덜 더운 여름이 막바지에접어드는 8월입니다. 집을 떠나 피서지나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집을 떠나 유명해진 '인형의 집'의노라를 생각합니다. 요즘 떠나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떠나지만 노라는 자기를 찾아 떠납니다. 나무위키는 '인형의 집'에 대해 "사실주의 연극의 초기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 현모양처 프레임 속에서 '인형'에 지나지 않았던 여성 노라의 성장과 해방을 그린다"고 기술하는데, 이 설명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노르웨이 출신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1879년에발표한 이 희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라의 자각입니다.과거의 자신이 '인형'이었다고 자각하는 순간 '인형' 아닌인간의 삶을 살기 위해 집을 나서는 것이지요. 노라가..

동행 2026.08.01

노년일기 289: 우정 (2026년 7월 29일)

어디서 얼굴 사진을 달래는데보는 건 좋아도 찍히는 건 싫어몇 장 있어도 오래된 것뿐인데 6개월 이내 걸 달래니 하는 수 없이 머리 빗고 입술 칠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찰칵 핸드폰 갤러리 막 도착한 사진이 노인은 대체 누굴까 내가 아닌 눈 입 볼 목 이마 머리 나를 나이게 하던 빛 한 낱 없는 2월 나무 얼굴 다시 핸드폰 들고 찰칵 찰칵 찰칵갤러리엔 그늘진 얼굴만 어정쩡히 쌓이는데 누군가 말해 주었으면이 얼굴 너 아니야 너는 이보다훠얼씬 볼 만해 그러니까 이 꼴통핸드폰 갖다 버리고 새 폰 사라고요즘 핸드폰 사진 완전 예술이야 가라앉은 가슴에 애써 바람 넣고 오십 년 친구에게 노인 사진 보여 주며 이거 좀 봐 이거 나 아니지 하니 친구가 오늘 해 오지게 맵다 할 때보다 심상하게 언제 찍었어 맞아 너야 네 모습..

나의 이야기 2026.07.29

행복한 삶을 위한 5가지 요건 (2026년 7월 27일)

은 제가 좋아하는 책의 제목이며 지구인 모두의 염원입니다. 한국일보 최문선 논설위원이 이 염원을 주제로 홍성남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을인터뷰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가 길어 일부만 옮겨둡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과 홍 신부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홍성남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신부 인터뷰 가톨릭 신부이면서도 "하느님보다 사람에게 관심이 더 많다"는 사람. "'하느님, 제가 무엇을 할까요?' 물었더니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라'는 응답이 돌아왔다"며, "그 후로 하느님 걱정 대신 사람 걱정을 하며 살아왔다"는 사람. 홍성남 마태오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신부다.(중략) Q. 장례미사를 수백 건 집전하셨다고요. 가까이에서 본 죽음이란 어떤 것이던가요."다양한 모습의 죽음을 만나다 보면 '정..

동행 2026.07.27

운 좋은 사람 (2026년 7월 24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Warren Buffett)씨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금처럼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행운' 덕이라고 말해 또 한 번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470억달러(약 217조3689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건 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데다 아버지가 주식 중개인이라 일찍부터 투자를 접할 수 있었던 행운 덕이라며,"아버지가 배관공이었다면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전 세계 80억 인구 중 가장 운 좋은 10명 안에 든다”며, “건강과 장수 역시 실력이 아닌 행운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1930년 8월 30일 생인 버핏 씨는 다음 달에 96세..

동행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