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75

참 교육 (2026년 6월 15일)

한국은 국민 대부분에게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인의 자살률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성인들의 자살률도 높지만 10대들의 자살은 2011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10대 자살자는 역대 최다인 396명이나 되었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도 급증해 작년엔 43만 천 명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청소년들을 죽음과 파멸로 몰고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넷플릭스 시리즈 '참 교육'을 보았습니다. 웹툰을 각색해 만든 이 드라마가 글로벌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위를 기록했다니, 청소년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문제는 전 세계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제가 아이..

동행 08:03:28

노년일기 285: 그때 그 사람들 (2026년 6월 12일)

어젠 서울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했습니다. 3호선과 2호선, 수인-분당선을 갈아타고 서부에서 중부를 거쳐 남동부에 있는서울숲에 갔습니다. 잘 하지 않는 긴 여행에 나선 건 숲 때문이었습니다. 숲을 매우 좋아하는 저는 우리말과 영어로 쓴 숲에 관한 시들로 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낸 적도 있습니다. 숲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보고 싶어했던 서울숲에 옛 직장 동료들이 간다는 말을 듣고 함께 간 것입니다. 일행은 저를 포함해 여덟 명. 일곱 명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어딘가를 함께 가는데, 그 모임의 이름을 지은 저는 발족 초기에만 참여하고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숲역 4번 출구 앞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높은 건물들이 많아서인지 바람이 거세다 할 정도로 불었습니다. 일행은 전에도 그곳에서 만난 적이..

동행 2026.06.12

꽃들의 학교 (2026년 6월 9일)

늘 다니던 길인데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꽃들입니다. 제 손바닥만한 얼굴도 있고 손톱보다 작은얼굴도 있는데, 하나같이 어여쁩니다. 언제 이렇게 피어나사람이 잘못 그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걸까요?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도 비슷한물음을 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는 그의 동시집 에실려 있는데, 벵갈어로 쓴 후 스스로 영어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13세에 어머니를 여읜 타고르는 평생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로상징되는 여성적 보살핌을 염원했다고 합니다. 아래에 그가 영역한 시 일부를 우리말로 번역해 영역본 전체와 함께 적어둡니다. 꽃들의 학교 하늘의 먹구름이 우르릉거리며 유월의 소나기가 내리면축축한 동풍이 황야로 진군하며 대나무들 사이에서 백파이프를 불어요, 그러면무리진..

오늘의 문장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