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없다(2019년 8월 5일) 언제부턴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여섯 살 유튜브 스타 중엔 한달에 수십억 원을 버는 아이가 있고 거창한 건물을 산 아이도 있습니다. 동영상 '구독자'의 수를 늘리기 위해 어떤 아이들은 별의별 행동을 하고 별의별 것을 먹기.. 동행 2019.08.05
예수님은 교회에 다니실까?(2019년 8월 4일) 일요일은 어머니를 만나는 날입니다. 1930년생이니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아흔이십니다. 오늘은 어머니댁에서 멀지 않은 콩나물국밥집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버스 안은 냉방이 심해 찬바람 나오는 구멍을 조금 닫아야 할 정도였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난방한 방에 들어서는 것 같았습.. 나의 이야기 2019.08.04
시인의 죽음,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2019년 7월 30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시대이지만 어떤 이의 죽음은 왈칵 솟구치는 눈물처럼 갑자기 찾아옵니다. 황병승 시인의 부음도 그랬습니다. 시인은 본디 장수가 드문 종족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사회, 즉 시(詩), 그 '언어의 절간'이 사라져가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오래 버.. 오늘의 문장 2019.07.30
허공은 얼마나 큰 무덤인가(2019년 7월 28일) 지난 16일 정두언 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23일은 노회찬 씨의 1주기였습니다. 세상은 두 죽음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노회찬 씨는 한국에, 아니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좋은 사람이었고 정두언 씨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치 진영에서 찾아보.. 동행 2019.07.28
'레이와 신센구미'와 '야마모토 다로'(2019년 7월 26일) 일본의 권력층은 한국의 권력층보다 더욱 견고한 세습체제 위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매우 심하게 남의 눈을 의식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고, 이런 식의 일반화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를 한 적은 없습니.. 동행 2019.07.26
매미야, 어서와!(2019년 7월 22일) 밖에서 듣는 매미 소리도 좋지만 집에서 들으면 더 반갑습니다. 작년 여름 집에서 처음으로 매미 소리를 들은 건 7월 10일이었는데 올해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닷새 전인가 잠깐 뒤 창문으로 매미 소리가 들어오더니 곧 멎었고 그 후론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 나의 이야기 2019.07.22
박물관, 미술관: '혈세 먹는 하마' (2019년 7월 21일)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을 드나든다는 이 나라가 여전히 후진적인 데는 질보다 양을 앞에 두는 행정과 풍조 탓이 큽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고 보이는 것은 대개 껍데기이지만 이 나라는 껍데기 추구에 열을 올립니다. 실력이 없고 사람됨이 형편없어도 서울대.. 오늘의 문장 2019.07.21
박열, 가네코 후미코, 그리고 이준익 감독(2019년 7월 19일) 점심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케이블방송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박열'을 제일 좋아하는데 '변산'은 '박열'만은 못해도 이준익 영화를 특징 짓는 '맑음'은 여전했습니다. 재작년이던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보.. 오늘의 문장 2019.07.19
마켓컬리, 쿠팡, 쓱닷컴(2019년 7월 11일) 세상에서는 늘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또한 무수히 많습니다. 음식을 기름지게 먹고 자동차만 타고 다니며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사람들, 하루에 30분 이상 걸으면 살도 빠지고 몸에도 좋다고 하지만 너무 바빠서 걸을 시간이 없다는 사.. 동행 2019.07.11
일본 치매, 한국 치매(2019년 7월 10일) 우리 사회처럼 '공포 마케팅(fear marketing)'을 즐겨 사용하고 공포 마케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회도 없을 겁니다. 고령자가 늘어나며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으니 치매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광고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치매를 방지하는 가장 .. 동행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