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한국 언론의 문제점(2019년 9월 22일) 2000년 대 초 미국대사관저(Habib House)에서 그이를 처음 보았을 때가 떠오릅니다. 사십대 말이었던 저는 예순여덟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이를 보며 내가 저 나이까지 산다면 나도 저이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운'은 외모의 어여쁨만을 뜻.. 동행 2019.09.22
백기완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2019년 9월 20일) 아침 신문을 읽다가 눈이 젖습니다. 스승들이 꼭꼭 숨어버린 어지러운 세상에서 바싹 마른 몸으로 어리석은 후학들을 이끌어주시는 백기완 선생님 얘기를 읽었습니다. 추석 연휴 내내 고열에 시달리셨다니 더 마르셨겠지요. 선생님의 평생 소원인 통일은 왜 이리도 이루어지지 않는 걸.. 동행 2019.09.20
30년 출판인의 <책꽂이 투쟁기>(2019년 9월 17일) 언젠가 이 블로그에 저는 부모님을 잘 만난 덕에 저보다 나은 형제들을 덤으로 얻었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지난 6월 오빠가 '일석국어학상'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는데, 오늘 또 동생 얘기를 하려니 좀 저어되지만 돈 많다는 자랑이 아니고 책 좋아한다는 자랑이니 부디 용서해 .. 동행 2019.09.17
영혼의 집(2019년 9월 10일) 가끔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몸은 '영혼의 집'이니 몸을 잘 간수해야 한다고. 한때는 단단한 정신력만 있으면 육체적 고통이나 문제쯤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정신력이 강했던 아버지와 친구의 죽음을 보며 정신력이 아무리 .. 나의 이야기 2019.09.10
조국 청문회, 정의당, 자유한국당(2019년 9월 7일) 어젠 꽤 오랜 시간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를 보았습니다. 결론은 국회의원들이 개그맨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엔 웃기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남존여비가 지배하던 시절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남성보다는 여성.. 동행 2019.09.07
비,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2019년 9월 5일) 비가 이렇게 반가운 걸 보면 전생 어느 때쯤엔 나무였나 봅니다. 창문 앞에서 젖은 산의 몸내를 한껏 맡은 후 책상 앞에 앉으면 말 그대로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면 집중이 잘 되어 능률도 오릅니다.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뇌가 태업을 도모.. 나의 이야기 2019.09.05
국민연금공단의 모바일 통지서비스, 그리고 한국민의 고령화(2019년 9월 3일) 지난 8월 초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 모바일 통지서비스 사전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를 받았습니다. 공단이 KT, SKT, LGU+와의 협정을 통해 공단 업무 관련 안내문을 '고객님의 모바일 기기로 보다 편안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모바일 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 오늘의 문장 2019.09.03
아버지는 오시지 않네(2019년 9웕 2일) 아버지는 끝내 오시지 않았네 당신 떠나시고 4년 상 앞에 허리 굽히고 당신 오시길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끝내 오시지 않았네 새 여정이 바빠 가지 못하니 이제 그만 눈물 닦으라고 뒤늦은 전갈을 새벽 편에 보내셨네 나의 이야기 2019.09.02
한국도 미국이 실망스럽다(2019년 8월 29일) 국제정세를 주의깊게 관찰하며 그 변화가 한국에 초래할 영향을 생각하시던 아버지 덕에 해외에 나가 보기 전부터 국제관계를 의식했습니다. 대학 시절엔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기자시절 정치부에서 삼년 간 외무부(지금의 외교부)를 출.. 동행 2019.08.29
'조국'이라는 계급(2019년 8월 27일)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씨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 겁니다. 자신이 속한 정치그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며 '사과'하긴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엔 '내가 위법을 한 것도 아닌데 왜들 이러지?' 하는 의문이 있을 겁니다. 조국 .. 동행 201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