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2019년 5월 26일) 한 살 더 먹어서일까요? 2019년 들어선 지 다섯 달... 아파 눕는 일이 잦습니다. 조그만 요를 펼쳐 놓고 누워 고통이 물러가기를 기다리다 보면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어떤 작가는 암 투병 중에도 매일 글을 썼다는데 '넌 암도 아닌데 뭘 하는 거냐?'고 저를 꾸짖을 때도 있.. 나의 이야기 2019.05.26
노무현 대통령 10주기(2019년 5월 23일) 청와대 본관 잔디밭에서 업무를 마친 후 자전거를 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2007.9.13ⓒ 장철영 아침 신문을 읽다가 눈이 젖었습니다. 신문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창철영 사진가가 미공개 사진들을 공개했다.. 오늘의 문장 2019.05.23
근조, 젊은 느티나무(2019년 5월 21일) 창문 아래 서 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5월에도 10월에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를 보면 언제나 강신재 선생의 단편 '젊은 느티나무'의 첫 줄이 떠올랐습니다. "그에게선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봄날 수줍게 솟는 연두는 아름다웠습니다. 여름날 집 밖으로 나간 사람을 창문에 서서 배웅.. 나의 이야기 2019.05.21
5.18민주화운동 기념일(2019년 5월 18일) 오늘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살아 있는 게 부끄럽고 신문 기자라는 게 부끄럽던 1980년 5월이 떠오릅니다. 그때로부터 39년이 지났지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1980년대 전두환 정권과 싸웠던 '386세대' 대다수는 자신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 오늘의 문장 2019.05.18
쓰레기 수거 차 위의 황교안(2019년 5월 15일) 조금 전 사진과 기사 하나를 보고 킥! 웃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에서 쓰레기 수거 차에 탑승해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을 본 전국의 환경미화원들 노조가 "황교안,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 마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고 합니다. 황교안 씨를 비판하는 사.. 동행 2019.05.15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2019년 5월 14일) 자녀들이 출산하며 할머니가 되는 친구들이 늘어납니다. 십년 전쯤 할머니가 된 사람도 있고 이제 막 할머니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늙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손녀 손자를 보아 할머니가 되는 건 대개 좋아합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져도 끝내 할머니가 되지 못하는 사.. 나의 이야기 2019.05.14
부처님 오신 날(2019년 5월 12일) 나이가 들어가니 물건이 귀찮습니다. 선물을 받을 때도, 사라지지 않는 물건은 사라지는 물건보다 더부담을 줍니다. 음식 재료나 비누처럼 필요하지만 사라지는 물건은 사지만 옷처럼 쉬이 사라지지 않는 물건은 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젊은 시절이 구매의 시간이라면 노년은 정리의 .. 오늘의 문장 2019.05.12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2019년 5월 9일) 어제는 어버이날. 며느리 둘과 딸 둘이 아흔의 어머니를 모시고 점심 나들이를 갔습니다. 현대식 건물 속에 숨은 듯 깃든 일본음식점에서 비싼 '특선'을 먹고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다섯 여자는 다섯 권의 장편소설 같아 끝없이 이야기가 이어졌고 근 다섯 시간.. 오늘의 문장 2019.05.09
어버이 안 계신 어버이날(2019년 5월 8일) 아버지 돌아가시고 네 번째 맞는 어버이날, 아버지를 뵈러 아버지 방에 가고 싶지만 아버진 그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그립지만 아버지와 관련해 후회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 방 문턱이 닳도록 자주 찾아뵈었기 때문이겠지요. 단 한 가지 후회되는 건 아버지를 안아드.. 동행 2019.05.08
누구를 위한 로스쿨인가(2019년 5월 6일) 서울대학교 로스쿨 신입생의 93.4퍼센트가 소위 '스카이' 즉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라는 기사를 보니 실소가 나옵니다. 드물게나마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게 해주던 사법시험을 폐지하고 로스쿨을 만들 때부터 예상되었던 권력과 재력의 세습화가 로스쿨 덕에 더욱 가속화하.. 동행 201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