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케이블방송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박열'을 제일 좋아하는데
'변산'은 '박열'만은 못해도 이준익 영화를 특징 짓는 '맑음'은 여전했습니다.
재작년이던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보며 크게 감동했습니다.
소위 '국뽕'이 아닌,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드문 현실에서
그 영화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영화감독 이준익 씨와 제가 동시대인이라는 사실 자체로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 전에도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등을 보며
삶을 바라보는 이 감독의 시선을 지지하고, 그의 음악 사랑에 박수를 보내곤 했는데
'박열'은 그 모든 영화들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박열'을 보지 않으신 분들, 꼭 한 번 이상 그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 인터넷에서 뉴스원 기사를 보니, 한국 정부가 작년에 박열의 아내이자
영화 '박열'의 여주인공이 된 실제 인물 '가네코 후미코'씨에게 추서해
일본에 있었던 건국훈장이 한국으로 온다고 합니다.
그 훈장은 작년 11월에 추서되어 그동안 일본에 사는 가네코 씨의 후손이 보관해왔는데
그가 훈장을 기증해 이번에 가네코 씨의 묘소가 있는 경상북도 문경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뱍열'을 만들지 않았으면 가네코 씨에게 훈장이 추서되는 일도 없었을 테니
이 모든 것은 이 감독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감독님, 혹시 영어 번역가나 실력 있는 작곡가, 머리 하얀 초짜 배우가 필요하면 연락주십시오!
이 감독님의 팬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영화를 만드시는 이 감독님의 노력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아래는 뉴스원 기사입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과 가네코 씨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0719140449730?d=y
[단독]박열 의사 부인 '가네코 후미코' 건국훈장, 한국으로 온다
김성진 입력 2019.07.19. 14:04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일본인 여성 혁명가이자 박열 의사 부인으로 일왕(日王) 부자 처단을 기도했던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 여사에게 추서된 대한민국 건국훈장이 박열 의사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돌아온다.
19일 박열의사기념관 측에 따르면 여사의 외가가 있던 일본 야마나시(山梨)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의 사토 노부코 회장이 오는 23일 가네코 여사의 제93기 추도식 및 기념식에 참석해 훈장을 기념관 측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훈장 기증은 박열의사기념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일본에서 훈장을 보관하고 있는 여사의 후손이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를 원했으나 고령인 관계로 거동이 불편해 연구회에서 대리 기증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열 의사와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지난 2017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재조명 받았다.
박열의사기념관은 영화 개봉 후 국민들의 지지와 새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여사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고, 정부는 같은해 11월 일제에 저항한 공을 기려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첫 번째로 건국훈장을 받은 일본인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박열 의사와 가네코 여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맡았던 후세 다쓰지 변호사로, 정부는 지난 200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후손들이 서훈을 기증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은데, 일본인으로서 서훈을 받은 가네코 여사의 훈장이 한국으로 온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외국인 유공자에 대한 서훈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국민들께 영화로도 많이 알려진 가네코 여사는 일본인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번에 기증을 하게 된다면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네코 후미코 여사 제93기 추도식 및 기념식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경북 문경시 박열의사기념관 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 묘소에서 거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박열의사기념관과 일본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 회원을 비롯해 문경시와 경상북도 문경교육지원청, 경북북부보훈지청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1903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출생했다. 아버지가 입적시키지 않아 그녀는 무적자(無籍者)로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사는 1912년 충북 청원군 부용면(현재 세종시 부강면)에 살고 있는 고모의 양녀로 들어갔지만, 7년여 동안 모진 학대를 당했다.
1919년 3·1 운동 당시 조선인들의 독립의지에 크게 감명 받은 여사는 그 해 일본으로 돌아와 여러 사상가들과 교우해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가 됐다. 이후 여사는 1922년 3월 도쿄에서 박열 의사를 만난 뒤 재일조선인 아나키즘 항일 운동에 투신했다.
박문자(朴文子)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옹호하고 일제의 탄압 정책을 비판했으며, 이면으로는 일왕 부자를 폭살하고자 박열 의사를 도와 의열단과 연계한 폭탄 반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1923년 관동 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사건이 일어나고 박열 의사와 함께 보호검속이라는 명분으로 일제 경찰에 구금됐으며, 그 과정에서 폭탄 반입 계획이 드러나 '대역죄'로 기소돼 사형판결을 받게 됐다.
여사는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1926년 7월23일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여사의 묘는 경북 문경읍 팔영리에 조성됐지만 일제의 철저한 감시 속에 방치된 채 잊혀졌다. 그러다 1973년 아나키즘 독립지사들이 뜻을 모아 묘역을 정비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이후 2003년 박열의사기념공원 조성과 함께 현재 위치인 박열의사기념관 내로 이장하게 됐다.
박열의사기념관은 2003년부터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와 교류하면서, 홀수년 7월23일에 한국에서 추도식을 열고 있다. 짝수년에는 일본 야마나시에서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 주관으로 추도식이 열린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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