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를 부르는 사회(2019년 10월 28일) 아직 영화 '조커(Joker)'를 보지 못했지만 꼭 보려 합니다. 내용은 거의 알고 있지만 호아킨 피닉스를 보고 싶으니까요. '글래디에이터(Gladiator)'에서 처음 본 호아킨... 그땐 그가 23세에 요절한 리버 피닉스(River Phoenix)의 동생인 것도 몰랐고, 자신의 19세 생일로부터 겨우 나흘 후 형 리버의 .. 동행 2019.10.28
프로의 자존심, 그리고 스타벅스 (2019년 10월 26일) 오래 전 신문기자 시절 정치부에 있다가 문화부로 발령이 났습니다. 문화부장은 제게 미술과 학술을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림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어떻게 기사를 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일하던 신문사는 영자신문이니 기사도 영어로 .. 나의 이야기 2019.10.26
민관합동 우리말 파괴운동(2019년 10월 23일)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이상한 광고 문안을 보았습니다. "지금 대구로 오10미까?" 그리고 그 아래에 대구에서 먹을 수 있는 열 가지 음식 이름이 있었습니다. 광고의 성격으로 보아 대구광역시가 돈을 들여 제작한 광고가 분명한데 이렇게 우리말을 파괴해도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도 스마.. 동행 2019.10.23
윤동주의 '자화상'(2019년 10월 21일) 어제 외출의 후유증일까요? 오늘은 산 둥 만 둥 살았습니다. 나무들은 서둘러 물들고 사람들도 모두 바빠 보이는데... 거울 속 얼굴을 들여다 봅니다. 조금 슬퍼 보입니다. 시월 햇살 속을 걷다가 골목 구비에 들어앉은 작은 헌책방 문밖에 놓인 책꽂이를 보았습니다. 김춘수 시집 <처용&.. 오늘의 문장 2019.10.21
이어령 선생: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구나 (2019년 10월 19일)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이어령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저는 눈이 나쁜 만큼 수업시간에 앞자리에 앉는 걸 좋아했는데, 열정적인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는 노트를 방패로 사용해야 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직관적이고 분명하며 통찰력 있는 수업을 듣는 기쁨은 참으로 컸습니다. 더구.. 동행 2019.10.19
2019년 10월 15일 평양 남북한 축구경기(2019년 10월 17일) 이보다 이상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보다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늘어납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한 축구 경기도 참 희한했습니다. 텅 빈 관중석, 취재 기자도 없고 중계방송도 없.. 동행 2019.10.17
설리의 죽음을 애도하며(2019년 10월 16일) 지난 14일, 가수이며 배우인 설리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부검을 진행할 거라지만 경찰과 매스컴에선 그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를 텔레비전에서 잠깐 보고 참 자유롭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빛 덩어리 같던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찾았다니 얼.. 동행 2019.10.16
노벨상을 받으려면(2019년 10월 13일) 노벨상 수상자가 연이어 발표되었지만 한국인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창의력이 필요하다며 자녀들을 창의력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있지만 창의력은 학원에서 기를 수 없습니다. 창의력은 실패와 역경과 결핍에서, 그런 상황을 넘어서려는 노력에서 나오니까.. 동행 2019.10.13
'부익부' 정년연장에 반대한다(2019년 10월 8일) 월급이 없는 생활을 한 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은 쥐꼬리만한 국민연금뿐이니 생활은 늘 빠듯합니다. 무엇보다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바로 도울 수 없고 선물하고 싶을 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저처럼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쓰.. 동행 2019.10.08
오늘의 문장: 아인슈타인의 말 (2019년 10월 2일) 화난 사람들과 화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 오늘 아침 책상 위에서 주운 메모 쪽지에서는 '화'를 비웃는 아인슈타인의 음성이 들립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저처럼 그의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와 문제투성이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그는 언제 어디서 이렇.. 오늘의 문장 201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