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부근 카페에서는 학교에서의 하루를 끝낸 아이들이 학원에 가기 전 잠시 엄마들을 만나 간식을 먹으며 공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슨 일에든 길들여진다지만 요즘 아이들처럼 '시키는' 공부를 오래 해야 한다면 참으로 괴로울 것 같습니다. 엄마들이 시키는 공부는 대개 영어입니다. 아이들은 영어 그림책이나 영어 문제집을 보며 빵을 먹고 주스를 마시지만, 어머니들의 눈은 스마트폰에 고착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질문하는 일이 드물고 어쩌다 질문을 해도 그 질문이 대화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어머니들이 바로 답을 말해주거나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야단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영어라는 걸 접했지만 영어는 지금까지도 제게 즐거움을 주고 생계를 돕는 동무입니다. 그러나 유치원 때부터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