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인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저만치 잠의 실루엣이 보였지만잠은 겁먹은 동물처럼 미적미적했지요.37도가 넘는 낮 후에 찾아온 어둠 속이니그럴 만도 했지요. 그래도 잠은, 용기 내어 키오스크 앞에선 노인처럼, 포기하지 않았어요.가만가만 다가와 다정한 검은 손으로귀와 눈을 닫아 주었지요. 낯익은잠의 손길 덕에 열대야를 잊고꿈나라로 한 걸음 들어섰지요. 내일이 오늘이 되려는 순간이었어요.잠의 품에서 눈을 뜨면 행복한 하루를시작하게 되겠구나, 강 같은 평화에몸과 마음을 담갔어요.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부우~웅, 부우~웅! 동네를 울리는 굉음이 힘겹게 얻은 평화를 조각냈어요. 지나가는 부우~웅이 아니었어요.잠은 승냥이에게 쫓기는 사슴 꼴이 되어죽어라 하고 달아났지요. 잠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