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862

대나무, 담양 대나무 (2020년 6월 29일)

무릇 나무는 제 스승인데 그 중에서도 대나무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굵기가 정해진 채 태어난다는 것이 잔인하게도 느껴지지만 대나무는 그런 것에 마음 쓰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늘 속을 비우고 살아서일까요? 언젠가 가본 전남 담양 소쇄원의 대나무가 영 지워지지 않아 쓴 시가 지난달에 낸 책 에 실려 있습니다. 소쇄원 대나무들 소쇄원 마당은 가난한 집 아욱죽 손님 하나 올 때마다 물 한 그릇 더 부어 젓고 또 젓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굵어지지 못하는 대나무들 아무리 안 먹어도 가늘어지지 못하는 대나무들 생긴 대로 사는 거야 쇄 쇄 쇄 말 섞다 살 부비다 아욱죽 젓는 저 다리 다리 ----------------------------------------------------- 그런데 그 담양의 대나무밭..

오늘의 문장 2020.06.29

북한 문제 해결 실마리는 전쟁기념관에 (2020년 6월 23일)

좋아지는 듯 보였던 남북한 관계가 뒷걸음질을 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중 매체의 논객들이 쏟아내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들... 시끄러울 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악화일로에 놓인 남북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전쟁기념관에서 찾으라는 겁니다.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 사람들과 국회의원들, 스스로 남북문제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 모두 이 글을 읽고 이 글이 하라는 대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박 소장에게 감사하며 그의 글을 옮겨둡니다. [ 박래군 칼럼]전쟁기념관 이대로 둘 것인가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남북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 2018년부터 조성되던 남북 간의 화해 무드는 옛일이 되어 버렸다.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오늘의 문장 2020.06.23

봄밤(2020년 5월 29일)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시산문집 을 보냈더니 그에게서 긴 이메일이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의 산문을 시보다 좋아하지만 그는 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봄밤'이 좋았나 봅니다. '봄밤'과 다른 시들을 읽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친구, '봄밤'을 읽으며 그의 눈물을 생각합니다. 말없이 그를 안아주고 싶은데... 그는 너무도 멀리 있습니다.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_copa7lBCg&list=RD9_copa7lBCg&start_radio=1 봄밤 봄밤에는 결국 울게 된다 낮 동안 너무 많은 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문장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