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845

'아멘!' 그리고 '아기 폐하' (2020년 9월 7일)

요즘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교회'들을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목사들 때문이 아니고 그 목사들을 신봉하는 신자들 때문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생각...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가 참 잘 써주었기에 감사하며 아래에 옮겨둡니다. [신형철의 뉘앙스]‘아기 폐하’의 위험한 운전 신형철 문학평론가 일부 교회가 성경적 근거도 없이 대면 예배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反)정부’를 실천하려는 것도 헌금 수납을 위한 것도 아니라면, 혹시 목사님들에게 거울이 필요해서는 아닐까. 버지니아 울프는 에서 남자들은 자신을 두 배 더 크게 비춰주는 여자라는 거울 덕분에 최악의 순간에도 자기애를 유지할 수 있다고 냉소했다. 어떤 목사들은 신도라는 거울 앞에서, 두 배가 아니라 신만큼이나 거대해진 ..

오늘의 문장 2020.09.07

한국 개신교의 유통기한 (2020년 8월 26일)

'칼럼'이 무엇이냐? 어떻게 쓴 칼럼이 좋은 칼럼이냐? 누군가 위와 같이 묻는다면 아래의 칼럼을 읽어보라 하겠습니다. 소위 글을 쓴다는 사람들이 자기검열 속에서 허우적대는 오늘, 발등 대신 '구두의 등을 긁는' 글들의 홍수 속에서 모처럼 칼럼다운 칼럼을 읽었습니다. 장대익 교수에게 감사합니다. [장대익 칼럼]한국 개신교의 유통기한은 남아있을까?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장대익의 글 모음 - 경향신문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news.khan.co.kr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의 저자가 무심히 던진 이 돌직구는 어디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망상에 사로잡힌 일부 종교 집단들 때문에 국가적 대..

오늘의 문장 2020.08.26

글을 쓴다는 것 (2020년 8월 6일)

청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던 작은 노트를 펼치니 지난 4월 29일에 적어둔 문장이 보입니다.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시집 의 서문에 있는 문장입니다. “... 위대한 시인에겐 사소하거나 시시한 것이 없다. 하찮아 보이던 것도 그가 숨을 불어넣으면 우주의 장엄함과 생명력으로 팽창하리니... ...The greatest poet hardly knows pettiness or triviality. If he breathes into any thing that was before thought small it dilates with the grandeur and life of the universe...” 꼭 ‘위대한 시인’이 아니어도 글을 쓴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보면서도 보지 못..

오늘의 문장 2020.08.06

대나무, 담양 대나무 (2020년 6월 29일)

무릇 나무는 제 스승인데 그 중에서도 대나무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굵기가 정해진 채 태어난다는 것이 잔인하게도 느껴지지만 대나무는 그런 것에 마음 쓰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늘 속을 비우고 살아서일까요? 언젠가 가본 전남 담양 소쇄원의 대나무가 영 지워지지 않아 쓴 시가 지난달에 낸 책 에 실려 있습니다. 소쇄원 대나무들 소쇄원 마당은 가난한 집 아욱죽 손님 하나 올 때마다 물 한 그릇 더 부어 젓고 또 젓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굵어지지 못하는 대나무들 아무리 안 먹어도 가늘어지지 못하는 대나무들 생긴 대로 사는 거야 쇄 쇄 쇄 말 섞다 살 부비다 아욱죽 젓는 저 다리 다리 ----------------------------------------------------- 그런데 그 담양의 대나무밭..

오늘의 문장 2020.06.29

북한 문제 해결 실마리는 전쟁기념관에 (2020년 6월 23일)

좋아지는 듯 보였던 남북한 관계가 뒷걸음질을 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중 매체의 논객들이 쏟아내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들... 시끄러울 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악화일로에 놓인 남북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전쟁기념관에서 찾으라는 겁니다.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 사람들과 국회의원들, 스스로 남북문제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 모두 이 글을 읽고 이 글이 하라는 대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박 소장에게 감사하며 그의 글을 옮겨둡니다. [ 박래군 칼럼]전쟁기념관 이대로 둘 것인가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남북이 초긴장 상태에 있다. 2018년부터 조성되던 남북 간의 화해 무드는 옛일이 되어 버렸다.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오늘의 문장 2020.06.23

봄밤(2020년 5월 29일)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시산문집 을 보냈더니 그에게서 긴 이메일이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의 산문을 시보다 좋아하지만 그는 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봄밤'이 좋았나 봅니다. '봄밤'과 다른 시들을 읽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친구, '봄밤'을 읽으며 그의 눈물을 생각합니다. 말없이 그를 안아주고 싶은데... 그는 너무도 멀리 있습니다.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_copa7lBCg&list=RD9_copa7lBCg&start_radio=1 봄밤 봄밤에는 결국 울게 된다 낮 동안 너무 많은 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문장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