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은 인간 최대의 적(2019년 8월 22일) 엊그제에 이어 오늘도 책상 위의 종이 쪼가리를 버립니다. 누런 냅킨에 SPC라고 인쇄된 것을 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파리바게트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만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Macbeth)>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녀들의 왕인 헤케이트(Hecate).. 오늘의 문장 2019.08.22
김앤장, 그리고 애국과 민족주의(2019년 8월 19일) 2016년 6월 11일 저는 이 블로그에 청와대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 사이에 진행 중인 '경제전쟁'의 초석을 놓은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그 초석을 공고히 하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김앤장 출신 참모.. 오늘의 문장 2019.08.19
광복절, 그리고 참깨 들깨(2019년 8월 15일) 입추 말복 지나고 나니 매미도 아나 봅니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비가 올 때조차 짝을 부르는 매미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은 광복절, 태극기를 내걸며 생각합니다. 저 태극기를 지키려고, 혹은 저 태극기 때문에 고통 속에 살던 사람과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 오늘의 문장 2019.08.15
사람이 변했다(2019년 8월 14일) 며칠 전 동생과 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집안 여인들이 만났습니다. 지난 봄 어버이날에 만나 점심 먹고 차 마셨으니 꽤 여러 달만입니다. 다섯 명의 여인들 모두 이 만남을 좋아합니다. 어머니와 딸, 자매, 올캐와 시누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며느리와 며느리 즉 동서... 다섯 사람의 관.. 오늘의 문장 2019.08.14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2019년 8월 11일) 몸 속에서 죽을 병이 자라는 건 몰라도 손톱 밑의 가시가 쑤시는 건 아는 게 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더 중대한 문제라도 보이지 않으면 모르거나 모르쇠하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겠지요. 어리석음은 식욕, 성욕 등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일지 모릅니.. 오늘의 문장 2019.08.11
시인의 죽음,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2019년 7월 30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시대이지만 어떤 이의 죽음은 왈칵 솟구치는 눈물처럼 갑자기 찾아옵니다. 황병승 시인의 부음도 그랬습니다. 시인은 본디 장수가 드문 종족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사회, 즉 시(詩), 그 '언어의 절간'이 사라져가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오래 버.. 오늘의 문장 2019.07.30
박물관, 미술관: '혈세 먹는 하마' (2019년 7월 21일)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을 드나든다는 이 나라가 여전히 후진적인 데는 질보다 양을 앞에 두는 행정과 풍조 탓이 큽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고 보이는 것은 대개 껍데기이지만 이 나라는 껍데기 추구에 열을 올립니다. 실력이 없고 사람됨이 형편없어도 서울대.. 오늘의 문장 2019.07.21
박열, 가네코 후미코, 그리고 이준익 감독(2019년 7월 19일) 점심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케이블방송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박열'을 제일 좋아하는데 '변산'은 '박열'만은 못해도 이준익 영화를 특징 짓는 '맑음'은 여전했습니다. 재작년이던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보.. 오늘의 문장 2019.07.19
약산 김원봉을 모독하는 그의 조국(2019년 7월 3일)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하던 분들의 담대한 활약과 그분들이 종종 맞이했던 비참한 말로처럼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아 그분들이 치렀던 희생이 얼마나 큰 건지 짐작도 하지 못하는 오늘의 사람들이 그분들을 모욕하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 오늘의 문장 2019.07.03
북한 귀순 어선 사건: '숨은 손'과 '희생양'(2019년 6월 21일) 가끔 전문가다운 전문가의 글을 접하고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박성진 안보전문기자의 '한국군 코멘터리' 칼럼이 바로 그런 글입니다. 법관, 의사, 언론인 등 소위 전문가들의 타락으로 혼탁해진 이 나라에 박성진 기자 같은 이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박.. 오늘의 문장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