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꾸 잠이 깨어 괴롭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새벽에 깨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면 잠자려 애쓰는 대신
일어납니다. 시간을 덤으로 받은 기분으로.
그런데 어제 법정스님의 글을 읽다가
스님도 '자다가 몇 차례씩' 깨셨었다는 말씀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기침하느라 잠에서 깨어나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님은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한낮의 좌정坐定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이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기침이 오히려 고맙게 여겨질 때가 있다.
맑은 정신이 든다. 중천에 떠 있는 달처럼 내 둘레를 두루두루 비춰주고 싶다."
-- 법정, <홀로 사는 즐거움>,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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