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인가 '나는 솔로'를 보다가 '뭐지?' 했던 적이 있습니다. 먼저 만남의 장소에 도착해 있던 사람이 새로 온 사람을 맞이하며 자신이 '배웅' 나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중'이라고 해야 할 때 배웅이라고 하는 게 매우 이상했지만 너무 긴장해서 실수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후에도 마중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경우 언제나 배웅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놀라웠는데 더 놀라운 건 그 사람의 '자기 소개'였습니다. 어른들의 단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나 어울릴 '마중'과 '배웅'의 혼동을 거듭한 그 사람이 소위 서울 명문대 출신의 직장인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지른 실수 -- 같은 실수를 두 번 이상 하면 '실수'가 아니고 '실력'이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