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사는 점심 (2011년 10월 13일) 한 이십년 전 연합통신(지금의 연합뉴스)에 다닐 때 제 왼쪽 옆 자리에 앉았던 후배는 제 '밥'이었습니다. 그가 하는 행동, 그가 쓰는 기사마다 '시비'를 걸곤 했습니다. 그러면 그의 얼굴이 슬며시 붉어지곤 했지만 맞받아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 '시비'의 바탕에 깔린 애정을 눈치챘던 걸까요? 오랫.. 동행 2011.10.13
원주여성민우회 (2011년 9월 16일)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좀체 움직이지 않는 돌처럼 사는 제가 어제는 새벽 6시 1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여성민우회 초청으로 특강을 하러 간 것입니다. 원주여성민우회가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끝이 아닌 시작, 완경/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진행하.. 나의 이야기 2011.09.16
가을 (2011년 9월 3일) 새벽 6시 핸드폰에 문자 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납니다. 어젯밤 늦게 자면서 내일 아침엔 7시쯤까지 자야지 했지만 할 수 없습니다. 문자를 확인하니 스팸입니다. 에이... 이왕 일어났으니 그냥 하루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창가로 갑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어제와 아주 다르게 차갑습니다. 처.. 나의 이야기 2011.09.03
초록마을 점장님 (2011년 7월 14일) 유기농 제품이 좋다는 걸 알아도 값이 일반 상품보다 높으니 늘 사먹진 못합니다. 우리밀 종류, 껍질째 먹는 사과, 어쩌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하는 고기와 곰탕 따위를 초록마을 홍제점에서 주문해 먹습니다.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아도 교통신호 체계 때문에 빙 둘러서 와야 하지만 약속.. 나의 이야기 2011.07.14
내 친구 목계선 (2011년 7월 3일) 계선과 저는 대학 1학년 교양과정에서 만났습니다. 보이는 키는 저보다 겨우 2센티미터 크지만 보이지 않는 키는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지상으로 드러난 키는 작아도 지하로 뻗은 뿌리가 커 웬만한 비바람엔 꿈쩍도 않는 그런 나무 같았습니다. 반독재 바람이 거세던 1970년대 초, 그 불행.. 동행 2011.07.03
여인의 눈물 (2011년 5월 12일) 예산 희원농원의 김광호 선생님께 제가 최근 출간한 책 <우먼에서 휴먼으로>를 보내드렸더니, 아름다운 글과 사진이 담긴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파일의 제목은 <Tears of a Woman(여인의 눈물)>입니다. 사진을 옮길 줄 몰라 글만 옮겨둡니다. 원문엔 영어만 있어 제가 우리.. 나의 이야기 2011.05.12
어린이날 (2011년 5월 5일) 오늘은 어린이날, 그나마 황사가 걷히어 다행입니다. 백화점과 놀이동산엔 자녀들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이 많지만 아이들은 놀러가는 것보다 학원에 안 가도 된다는 사실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2011년 5월 현재 전쟁 중인 나라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어린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가 바로 이 나.. 나의 이야기 2011.05.05
책 읽는 여인 (2011년 4월 29일) 박홍순 선생의 책 <미술관 옆 인문학>에는 박수근, 고야 등 동서양의 보물이라할 수많은 그림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윤덕희의 '책 읽는 여인'에 끌립니다. 우리나라 전통 회화에서 여성은 미인도나 풍속화에 등장할 뿐이어서 책 읽는 여인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오늘의 문장 2011.04.29
김흥숙에 관한 칼럼 (2011년 4월 7일) 오늘 아침 코리아타임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재현 사회부장이 쓴 칼럼의 제목이 제가 최근 출간한 책의 제목과 너무도 비슷해서였습니다. 그의 칼럼 제목은 'From man to human (맨에서 휴먼으로)'이고 제 책의 제목은 '우먼에서 휴먼으로 (From woman to human)'이니까요. 칼럼을 읽어보고는 .. 오늘의 문장 2011.04.07
우먼에서 휴먼으로 (2011년 4월 2일) 작년 여름 더위와 싸우며 쓴 책 <우먼에서 휴먼으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낸 적은 있지만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에세이로 책을 만든 것은 처음입니다.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여자'니 '남자'니 하는 생물학적 정체에 집착하지 말고 '사람(인간)'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제3의 .. 나의 이야기 201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