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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1

노년일기 239: 엄마의 속옷 (2024년 12월 1일)

동네 밖 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할 때는 어머니의옷이나 모자를 착용합니다. 그러면 지난 2월 돌아가신어머니와 동행하는 것 같으니까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날엔 어머니가 입으시던 속옷을입었습니다. 늘어난 목 부분을 어머니가 군데군데꿰매어 줄이신 걸 보니 괘 오래 입으셨던 옷입니다. 맨살에 닿는 감촉이 너무도 부드럽고 따뜻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승에서 함께했던 시간, 어머니는 부드러움이나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세상으로 가시고 나니 그때 알아채지못하고 흘려보낸 따스함이 새록새록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속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빨아 널며보니 옆구리에 꽤 큰 구멍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도저처럼 그 구멍의 존재를 모르고 무심히 입으셨던걸까요? 아니면 그 구멍을 발견하셨을 ..

나의 이야기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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