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모임에서 한 친구가 토로했습니다. 이제는 이룰 것이 없어 살맛이 나지 않고 우울하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연했습니다. 제가 잘못 보았는지는 모르나 제가 보기에 그는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자신과 자녀들의 윤택한 생활을 성취, 보장했을 뿐 인생에 대해 모르기는 일곱 살 아이와 같으니까요... 그에게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물으니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교수 노릇을 하다 은퇴했고 여러 개의 건물을 소유했으니 다 이룬 걸까요? 생각하기 전에 제 입이 묻는 소릴 들었습니다. "혹시 그 목표들이 너무 사소한 것들 아닌가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목표'를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 건 이 나라가 '목표' 지향 국가라 그럴까요?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KIAS)에 문을 연 허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