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목계선 (2011년 7월 3일) 계선과 저는 대학 1학년 교양과정에서 만났습니다. 보이는 키는 저보다 겨우 2센티미터 크지만 보이지 않는 키는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지상으로 드러난 키는 작아도 지하로 뻗은 뿌리가 커 웬만한 비바람엔 꿈쩍도 않는 그런 나무 같았습니다. 반독재 바람이 거세던 1970년대 초, 그 불행.. 동행 2011.07.03
5.18의 아버지 (2011년 5월 17일) 오늘 아침 한국일보에서 조선대 토목학과 임병대 명예교수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스물한 살이었던 아들 균수씨를 잃고 지금껏 아들이 다녔던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이던 균수씨는 광주에 사는 가족들을 만나러 갔.. 동행 2011.05.17
장하준 현상 (2011년 2월 20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한국에서 출판된 지 3개월 만에 40만부나 팔렸다고 합니다. 그 전에 출간했던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에 이어 또 한 권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장하준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이.. 동행 2011.02.21
서울 간호사, 지방 간호사 (2011년 1월 30일) 광주 조선대병원에 근무하는 이영희(47.여) 간호사가 최근 '혈압 측정용 커프(팔에 점차 압력을 가해 측정하는 혈압계)'의 탈부착 방식을 바꾼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환자들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그런 혈압계를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기.. 동행 2011.01.30
진중권의 은유 (2011년 1월 18일) 아침 신문을 읽다가 웃음을 터뜨리기는 참 오랜만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오래 계산하되 틀린 방책만을 내놓는 정부 덕에 건성건성 신문을 보되 화 내지 않으려 애쓰는 나날이었는데... 왜 웃었느냐고요? 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진중권씨 덕택입니다. 그가 오늘자 한겨레신문 30면 '야! 한.. 동행 2011.01.18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 (2011년 1월 8일) 작가 공지영(48) 씨가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수상작은 2010년 12월호 월간 '문학사상'에 발표한 단편 '맨발로 글목을 돌다'입니다. 7일 기자들과 만난 공씨는 "굉장히 받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젊었을 때 받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서 .. 동행 2011.01.08
분노하라! (2011년 1월 5일) 큰 병과 싸우면서도 연구를 하고 집필을 하는 훌륭한 분들이 적지 않지만 저는 고작 감기를 핑계삼아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그나마 열이 아주 높을 땐 절인 배추처럼 얌전했는데 열이 조금 내리자 사소한 일에도 자꾸 짜증이 났습니다. 짜증을 내기도 하고 참기도 하다 보니 그러는 자신이 참 한심했.. 동행 2011.01.05
익명 천사들 (2010년 12월 30일) 해마다 연말에 성금을 보내오던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고 합니다. 어제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니 전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남자가 노송동 주민센터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동사무소 근처의 ㅅ헤어숍 뒷골목에 성금을 두었으니 가보라'고 한 다음 전화를 끊기.. 동행 2010.12.30
인권과 인권위 오늘은 ‘세계 인권의 날’입니다. 1948년 ‘세계 인권선언문’이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문제는 그 행사들이 인권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보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파행을 알리는 데 .. 동행 2010.12.10
조엘 새들러 (2010년 12월 1일) 11월 30일자 한겨레신문 29면에서 꼬불꼬불한 긴 머리를 묶고 양복을 입은 청년의 흑백사진을 보았습니다. 공구 비슷한 것을 든 채 웃고 있는데 그 웃음이 좋아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는 26세의 조엘 새들러(Joel Sadler), 사회적 기업 리모션 디자인(re:motion designs)의 공동창립자이자 대표입니다. 그는 미국 .. 동행 201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