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겨레신문에 독일에서 호스피스 단체를 이끄는 김인선 회장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김 회장이 베를린에 세운 '동행'은 동아시아 이주민을 위한 유일한 호스피스 단체라고 합니다. 올해 60세의 김 회장은 1972년에 독일에 일하러 갔던 소위 '파독 간호사' 1세대라고 합니다.
나라가 가난하던 1960~70년대 한국의 광원들과 간호사들은 서독(당시는 독일 통일 전이라 동, 서독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의 광산과 병원에서 일하며 조국의 '산업화를 위한 종잣돈'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이제 성장한 조국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는 그들은 60~70대가 되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서운하다"는 게 김 회장의 말입니다. "독일에는 한국 같은 노인 복지관이 없어요. 이분들에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생각했지요.”
그는 2005년에 사재를 털어 ‘동행’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국인 이주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베트남·타일랜드·필리핀·폴란드 등의 이주민 자원봉사자까지 교육하여 노령기의 외로운 이주민들을 보살피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꿈은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 등 독일 주요 도시에도 외국인을 위한 호스피스 단체를 설립하는 것과 한국인을 중심으로 노인복지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김 회장은 최근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독일 인도주의협회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동행'은 올해 독일의 ‘시민을 위한 시민재단’이 선정하는 자원봉사단체 2위에 선정됐으며, 그는 지난 달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비추미여성대상 특별상도 수상했다고 합니다.
김 회장의 삶이 50~60대의 동료들에게 귀한 자극이 되길 바랍니다. 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가에 달려 있음을 생각하며, '이제 여행이나 다니며 편히 살겠다'는 마음을 거두길 바랍니다. 부디 김 회장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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