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또래였는데 스승이었습니다.대학 시절 대강당 채플시간에 연사로 온김민기 씨는 살아있는 신화였습니다.'아침이슬'을 부르는 몸 보이지 않는 곳에유신정권의 고문 흔적이 가득하다고친구들은 눈물을 떨궜습니다. 고문 흉터 없는 제 몸이 부끄러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변했습니다. 유신 반대 데모를 하던 사람들은 4.19 혁명을했던 사람들처럼 젊은 시절의 투쟁을자랑하며 술잔을 기율였습니다. 전두환 독재정부와 싸우던 386세대는뻔뻔한 정치가가 되거나 골프장 고객이되었습니다. 변하지 않은 사람은 오직 한 사람김민기 씨였는데 그가 지난 21일,이승을 떠났습니다. 가족에게 '고맙다,나는 할 만큼 다했다'라고 하셨다지요. 맞습니다, 스승이여,당신은 정말이지 할 만큼 다하셨습니다.당신과 동시대인이어서 감사하고...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