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010년 6월 28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사람들을 떠나 눈을 감습니다. 이윽고 익숙한 몸을 벗은 내가 보입니다.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비 오는 날 숲으로 들어 갑니다. 붉게 젖은 산의 속살을 헤집는 나는 네 발 달린 짐승입니다. 오랜만에 길고 깊은 잠을 잤습니다. 나의 이야기 2010.06.28
미안한 점심 (201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날,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갔습니다. 걸음을 막는 인파, 세일이 시작되어 그렇다고 했습니다. 식당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길었습니다. 그 중 제일 사람 적은 중국식당에서 십분을 기다려 앉았습니다. 왼쪽 자리엔 한국인 남편과.. 나의 이야기 2010.06.25
로댕과 클로델 (2010년 6월 23일) 선배님이 주신 초대권 덕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댕 회고전'에 다녀왔습니다. 8월 22일까지라고는 하나, 각급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미술관이 마트처럼 붐비고 소란스러울 테니 미리 간 것이지요. '신의 손'을 비롯해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 등 대리석, 석고, 청동.. 나의 이야기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