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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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소리 (2010년 10월 8일)

저희 동네에는 이층 단독주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한 동 또는 두 동짜리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집이 허물어지는 걸 보는 건 괴롭습니다. 제가 살던 집이 아닌데도 쿵 쿵 무엇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흠칫 흠칫 놀라게 됩니다. 마침내 집이 사라졌습니다. 집이 사라진 터..

나의 이야기 2010.10.08

황지우의 시 (2010년 10월 7일)

숲의 빛깔이 조금씩 변해 갑니다. 변해 가는 나무들 사이로 새 소리가 낭랑합니다. 오랜만에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를 펼칩니다.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시집입니다. 1983년에 초판이 나왔고 십년 후에 재판이 나왔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재판 25쇄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

오늘의 문장 2010.10.07

가을 (2010년 10월 6일)

"내가 내리고 떠난 시골 역마다 기침 속의 코스모스가 퍼부어 피어 있고 네 눈시울이 하늘 속에서 떨어졌네 밤 깊으면 별들은 새끼를 치네 네 죽음을 쌓은 비인 식탁 위에서 나는 우연한 짧은 편지를 받았네 편지는 하나의 죽음, 하나의 삶 나무잎이 스스로 지기보다는 바람에 져야 가을 풀밭 벌레는 ..

오늘의 문장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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