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교통방송 (95.1KHz) '즐거운 산책'에서는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시의 '동무 생각'을 들었습니다. 1922년 '사우(思友)'라는 한자말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가 훗날 한글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작곡한 박태준 선생 --'오빠 생각'의 작곡자 --이 젊은 시절 학교 가는 길에 매일 마주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선생이 워낙 내성적이라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얘기를 들은 이은상 선생이 노랫말을 지어주며 곡을 붙이라고 권유했고, 그렇게 탄생한 이 노래는 삽시간에 젊은이들의 애창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교통방송에서 '즐거운 산책'을 다시 들을 수는 있는데, 저작권 문제로 인해 노래는 다시 들을 수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아름다운 가사라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 가사에 나오는 '청라 언덕'은 '푸를 청(靑)'에 '담쟁이 라(蘿)'를 쓰는데, 대구 동산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담쟁이 언덕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 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릿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진 연당에서 금어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어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tbs 즐거운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 (2012년 4월 29일) (0) | 2012.04.29 |
---|---|
내 늙은 아내 (2012년 4월 28일) (0) | 2012.04.28 |
사마천 (2012년 4월 22일) (0) | 2012.04.22 |
4.19 혁명 (2012년 4월 16일) (0) | 2012.04.16 |
신동엽의 시 '아니오' (2012년 4월 14일) (0) | 2012.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