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동무 생각 (2012년 4월 22일)

divicom 2012. 4. 22. 10:27

오늘 아침 교통방송 (95.1KHz) '즐거운 산책'에서는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시의 '동무 생각'을 들었습니다. 1922년 '사우(思友)'라는 한자말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가 훗날 한글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작곡한 박태준 선생 --'오빠 생각'의 작곡자 --이 젊은 시절 학교 가는 길에 매일 마주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선생이 워낙 내성적이라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얘기를 들은 이은상 선생이 노랫말을 지어주며 곡을 붙이라고 권유했고, 그렇게 탄생한 이 노래는 삽시간에 젊은이들의 애창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교통방송에서 '즐거운 산책'을 다시 들을 수는 있는데, 저작권 문제로 인해 노래는 다시 들을 수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아름다운 가사라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 가사에 나오는 '청라 언덕'은 '푸를 청(靑)'에 '담쟁이 라(蘿)'를 쓰는데, 대구 동산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담쟁이 언덕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 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릿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진 연당에서 금어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어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