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도 여느 날처럼 보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사람들과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와 용기를 염원하는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하며 잠자리에들었습니다. 며칠 후 뒷산을 오르다 기슭에 앉은 백련사에 들렀습니다. 이쪽저쪽 높이가 다른 마당 위, 같은 높이의 허공에 연등이 빼곡하고 연등마다 이름 붙은 꼬리가 펄럭였습니다. 연등 지붕 아래 서 있으니 연등에 담긴 기도와 그 기도를 낳은 사랑이 눈을 젖게 했습니다. 백련사의 연등들은 언젠가 보았던 조계사의 연등들보다 덜화려해 보였습니다. 조계사 연등들은 주로 원색이었던 것 같은데, 백련사 연등중엔 하얀 등이 꽤 많았습니다. 하긴 백련사라는 이름에 흰 연꽃이 들어가 있으니 흰 연등이 있는 게 당연하겠지요. 어디선가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