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제가 어린이였던 시절, 제겐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게없었습니다. 맏딸 노릇을 하느라 겉으로는 말 잘하고 명랑한 아이처럼굴었지만, 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혼자 이웃집 마루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거나 아버지의 책상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그때의 제게 어린이날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물었으면 저는 '없다'고 했을 거고, 어린이날에 일어나면 좋을 일을 한 가지 말하라고 하면 할머니와 엄마가 싸우지 않는 거라고 말했을 겁니다. 고부 갈등 심한 집에서 자란 사람은 어린 저의 소망을 금세 이해하시겠지요. 아이가 어린이날에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 보면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아이의 나날에 결여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엔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