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에서는 조수미 씨가 부르는 가곡 '수선화'를 들려드렸습니다.
봄꽃 중에서 제일 먼저, 잔설 사이에 핀다고 해서 '설중화(雪中花)'라고도 불리는 이 꽃,
이 노래는 시가 먼저 지어지고 나중에 곡이 붙었다고 합니다.
'파초'의 지은이로 널리 알려진 김동명 (1901-1968) 선생은 자연을 소재로 한 시로 일본 식민지배 아래
고통받는 조국을 노래한 시인입니다. '수선화'의 노랫말에도 고통을 견디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조국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절절합니다. 곡을 쓴 이는 '봄이 오면' '가고파' 등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작곡한 김동진(1913-2009) 선생입니다.
'즐거운 산책'은 '다시 듣기'가 가능하나 방송 중에 들려드리는 노래는 저작권 문제로 다시 들을 수 없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조수미 씨가 부르는 '수선화'를 들으니 조수미 씨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성악가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와 제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그대는 차디찬 의지(意志)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孤獨)의 위를 날으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情熱)을
가슴에 깊이 감추이고
찬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神)의 창작집(創作集)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不滅)의 소곡(小曲),
또한 나의 작은 애인(愛人)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水仙花)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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