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얼굴 사진을 달래는데
보는 건 좋아도 찍히는 건 싫어
몇 장 있어도 오래된 것뿐인데
6개월 이내 걸 달래니 하는 수
없이 머리 빗고 입술 칠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찰칵
핸드폰 갤러리 막 도착한 사진
이 노인은 대체 누굴까 내가
아닌 눈 입 볼 목 이마 머리
나를 나이게 하던 빛 한 낱 없는
2월 나무 얼굴
다시 핸드폰 들고 찰칵 찰칵 찰칵
갤러리엔 그늘진 얼굴만 어정쩡히
쌓이는데 누군가 말해 주었으면
이 얼굴 너 아니야 너는 이보다
훠얼씬 볼 만해 그러니까 이 꼴통
핸드폰 갖다 버리고 새 폰 사라고
요즘 핸드폰 사진 완전 예술이야
가라앉은 가슴에 애써 바람 넣고
오십 년 친구에게 노인 사진 보여
주며 이거 좀 봐 이거 나 아니지
하니 친구가 오늘 해 오지게 맵다
할 때보다 심상하게 언제 찍었어
맞아 너야 네 모습이야 안 놀란 척
그래? 내가 이렇게 생겼다고? 응
이렇게 생겼어 왜 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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