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289: 우정 (2026년 7월 29일)

divicom 2026. 7. 29. 10:53

어디서 얼굴 사진을 달래는데

보는 건 좋아도 찍히는 건 싫어

몇 장 있어도 오래된 것뿐인데 

6개월 이내 걸 달래니 하는 수

없이 머리 빗고 입술 칠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찰칵

 

핸드폰 갤러리 막 도착한 사진

이 노인은 대체 누굴까 내가

아닌 눈 입 볼 목 이마 머리 

나를 나이게 하던 빛 한 낱 없는

2월 나무 얼굴

 

다시 핸드폰 들고 찰칵 찰칵 찰칵

갤러리엔 그늘진 얼굴만 어정쩡히

쌓이는데 누군가 말해 주었으면

이 얼굴 너 아니야 너는 이보다

훠얼씬 볼 만해 그러니까 이 꼴통

핸드폰 갖다 버리고 새 폰 사라고

요즘 핸드폰 사진 완전 예술이야

 

가라앉은 가슴에 애써 바람 넣고

오십 년 친구에게 노인 사진 보여

주며 이거 좀 봐 이거 나 아니지

하니 친구가 오늘 해 오지게 맵다

할 때보다 심상하게 언제 찍었어 

맞아 너야 네 모습이야 안 놀란 척

그래? 내가 이렇게 생겼다고?

이렇게 생겼어 왜 뭐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