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어머니는 저와 다르게 멋쟁이이셨습니다.얼굴도 어여쁘고 꾸밀 줄도 아는 분이지만 중년까지는 없는 살림하랴 아이 다섯 키우랴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노년에 들어서며 아이들이 제 밥벌이를 하게 된후에야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백화점에서 옷을 사실 수 있었고, 조금 꾸며 타고난 미모를 뽐내시는어머니는 자녀들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구두는 꼭 한 가지만 신으셨는데,바로 '바이네르'라는 브랜드였습니다. 어머니가 가시던 '바이네르'는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 있었습니다. '바이네르'는 어머니처럼 무지외반증이 심한 사람이신기에 편한 데다 모양도 멋졌습니다. '바이네르'를알기 전에 예쁜 신발을 신으려면 고통을 감수해야했는데 '바이네르'는 편하고 예쁘니 다른 신발을신을 필요가 없다고 좋아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