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자야, 감자야 (2026년 7월 10일)

divicom 2026. 7. 10. 22:26

감자 껍질을 벗기며 생각합니다, 감자는 인생을 닮았구나.

사람들은 대개 크고 매끈한 감자를 좋아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굴곡 심하고 상처 많은 감자를 삽니다. 값 차이가

크니까요.

 

감자가 산이라면 제가 사는 감자엔 작은 골짜기와 큰 혹이 있기

일쑤인데, 그런 감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씨나 땅이

좋지 않았거나 볕이 들지 않았거나 물이 부족했거나, 불리한

환경에서 죽어라고 애써서 자랐을 테니까요.

 

감자들도 알 겁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결국 죽음으로 

가듯, 잘 생긴 감자든 못난 감자든 모두 사람이나 동물의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그러니 몸이 곱지 않은 감자를 보면 뭉클한 겁니다. 어떤 종말을

맞을지 알면서도 악조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영근 모습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 삶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살아내는 친구 같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