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237: 평생 통틀어 지금이 제일! (2024년 11월 21일)

divicom 2024. 11. 21. 20:39

TV에서 89세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평생 음악가를 꿈꾸다가 89세에 음악가가

되셨답니다.

 

아버지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도 돌아가신 후 혼자가 되어

한 남자와 결혼했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밭에서 일하고 방과 부엌을 들락거리며

아이 여섯을 키우셨답니다. 

 

허리를 펴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답니다. 늘 외로웠는데 가족이

많으니 정말 좋았고, 종일 일을 해도 

상관없었답니다.

 

남편이 죽고 아이들이 결혼해 떠나자

할머니는 다시 혼자가 되었답니다.

변하지 않은 건 할머니의 꿈뿐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코디언을 샀습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노래하다 보니 오르간이

필요했습니다. 할머니는 오르간을 샀습니다.

 

악보 보기는 힘들지만 할머니는 오르간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나날이 행복합니다.

'평생 통틀어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70세 된 할머니도 있습니다. 할머니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싶었지만 늘 일하러 나가야

했습니다. 계산을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산에 서툰 할머니는 늘 외로웠습니다.

세 번쯤 자살을 기도했던 할머니는 이제

흰머리를 가지런히 빗고 창가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할머니는  '평생 통틀어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