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223: 노인은 반성 중 (2024년 8월 9일)

divicom 2024. 8. 9. 09:14

십 대 때는 제가 70세가 될 때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래 모습은 아예 그려지지

않았고 억지로 그리면 마흔 언저리가 고작이었습니다.

 

마흔 넘어 쉰을 거치면서는 '나이 들수록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나이가 쌓이는 만큼 목표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매일 반성(省)하는 이유입니다.

 

반성은 '자신의 언행에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겐 그런대로 친절하게 말하고 행동했지만,

가족에겐 냉정하고 공감보다 비판을  앞세우기 일쑤였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그들과 저를 동일시하는 경향

때문이었습니다.

 

큰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 중엔 큰 자동차가 자신인 양

'자아 확대'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저는

가족이 저인 양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면서, 저 자신에게

박하게 굴 듯 가족에게도 박했던 것이지요. 

 

이래저래 이 노인은 반성(省) 중입니다.

반성조차 하지 않으면 늘 반성(醒: 술이나 잠이 반쯤 깸)

상태에 머물며 가족에게 상처를 줄 테니까요.

깨어라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