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7

노년일기 66: 어머니, 나의 어머니 (2021년 1월 2일)

어머니 댁 현관에서 어머니를 배웅하고 돌아설 때면 늘 슬픔이 솟구쳐 오릅니다.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서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밖에서 딸들을 만나 점심을 드시던 어머니이지만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서니 자녀들 모두 외출을 자제하시라고 권했습니다. '집안에만 있으면 갑갑해서 생병이 나는' 어머니이시니 우리집에서라도 점심을 드시겠느냐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반색을 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12월 마지막 두 번의 토요일에 이어 오늘도 어머니는 우리집에서 점심을 드셨습니다. 원래 솜씨가 좋으신지라 남이 하는 음식은 성에 차지 않는 분인데, 처음 점심을 드시러 오셨을 때는 칭찬이 후했습니다. 엊그제부터 허리가 많이 아프셨다더니 그 고통 때문인지, 오..

나의 이야기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