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과 저신다 아던(2019년 3월 26일) 저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면 늙는 게 자연스럽니다. 그러니 저는 늙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방부제 피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늙지 않는 그의 얼굴 때문만은 아닙니다. 표정 없는 그의 .. 동행 2019.03.26
뉴질랜드와 미국의 차이(2019년 3월 24일) 아무 일이 없을 때는 사람도 국가도 다 그럴 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과 국가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경제력으로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한국이 실제로는 아주 불공평한 후진사회라는 것도 그치지 않는 사건들 덕에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 동행 2019.03.24
죽음에 이르는 병(2019년 3월 22일) 세계일보 인터넷 판에 실린 기사를 보니 오래 전에 읽은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 떠오릅니다. 4,50대 '한창 일할 나이에'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사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라는 한국에서 실직과 빈곤으로 고독사하는 중장년이 .. 동행 2019.03.22
출근하기 싫은 딸에게(2019년 3월 15일) 딸은 엄마를 닮는 걸까요? 엄마가 낳지 않은 딸도 마찬가지일까요? 엄마가 비굴을 모르니 딸도 비굴하지 않은 걸까요? 엄마에게 낯선 세상은 딸에게도 낯선 걸까요? 딸은 가끔 엄마에게 얘기합니다. 세상이 이상하다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비굴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 나의 이야기 2019.03.15
공기와 미세먼지(2019년 3월 14일) 꽃샘추위가 반갑습니다. 북풍 덕에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곰기를 마음껏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조금 더 살다 보면 '미세먼지를 비롯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될 지 모릅니다. '하는 수 없이 닦아도 도(道)는 도'라.. 오늘의 문장 2019.03.14
문동환 목사님 영전에(2019년 3월 12일) 사람은 많아도 사람다운 사람은 드물고 목사는 많아도 목사다운 목사는 드문 세상, 목사 중의 목사이신 문동환 목사님이 지난 9일 오후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98세. 문 목사님은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하고 평생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신 목회자입니다. 오.. 오늘의 문장 2019.03.12
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 재판(2019년 3월 11일) 오늘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습니다.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사면된 지 22년 만입니다. 요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면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면하는 실수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 동행 2019.03.11
봄 편지(2019년 3월 9일) 곽재구 시인의 '봄 편지'를 읽을 때까진 꽃향기가 바람의 '밥'임을 몰랐습니다. 그저께부터 문득 맑아진 공기 속을 거닐며 저의 '밥'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건... 빚입니다. 갚아야 할 사랑이 저를 살게 합니다. '봄 편지'를 읽게 해준 일러스트포잇(Illust-Poet) 김수자 씨에게 감.. 동행 2019.03.09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코끼리'(2019년 3월 7일) 저는 동물원, 수족관 같은 곳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식물원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식물은 본래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존재이니 갇힌 동물만큼 괴로워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동물이니, 그들을 가두워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잔인합니다... 오늘의 문장 2019.03.07
미세먼지, 누구의 책임인가?(2019년 3월 6일) 세상은 미세먼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이 나라를 집어삼킨 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중국을 욕하는 사람들과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책임이 없을까요? 마스크를 쓰고 동네 길을 걷다 보면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공사장에서 뿌연 먼지 구름이 일어납니다. 물을 뿌.. 동행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