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들어낸 물건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누? 페니실린? 목걸이? 컴퓨터? 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기기 시대에 책을 누가 보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책의 존재에 감사하게 됩니다. 비록 초고도근시이지만 아직 책을 볼 수 있으니 그것도 감사합니다. 책 중엔 아예 보지 않는 책이 있고, 쓱 한 번 보는 책이 있고, 두고두고 보는 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의 책은 대개 이름만 책일 뿐 책이라 할 수 없는 종이묶음입니다. 저자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책, 시류에 편승해 돈 벌려고 만든 책이거나, 그냥 지식인인 체 하기 위해 만든 책이지요. 한 번 쓱 보고 마는 책들도 첫 번째 유형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 문장 훈련도 안 된 상태에서 여기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