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칼럼 76

불륜 중인 'ㄱ'씨에게 (2007년 9월 14일)

전 청와대 정책실장 변 양균씨와 전 동국대 교수 신 정아씨가 주고 받은 “낯 뜨거운” 이메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사의 시초는 신씨가 학력을 위조하여 광주 비엔날레 예술 총감독과 동국대 교수가 되었는가, 그 과정에서 변씨가 그녀를 위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된 듯 합니다. 사라진 이메일을 추적해낸 것은 그러려니 해도 수사와 상관 없는 사적인 부분을 들춰내어 언론에 공개한 검찰이나 그것을 좋아라 대서특필하는 언론의 선정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21세기인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지금 한창 불륜중인 “ㄱ”씨, 당신도 밤잠을 설치며 뉴스를 보고 있겠지요. 이미 애인과 만나는 횟수를 줄였을 수도 있고 애인과의 관계를 청산해야..

자유칼럼 2009.11.19

사회장과 바디 팜(Body Farm) (2007년 8월 30일)

지난 토요일 도하 각 신문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사회장 공고”가 실렸습니다. “故 김준성 前부총리 이수그룹 명예회장 사회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김수한” 이름으로 실린 광고에는 장의위원회 부위원장 여섯 분, 고문 열 분, 장의위원 마흔 세 분과 가족의 명단이 있었습니다. 사회장 공고와 별도로 실린 기사들을 보면 고인은 부총리, 사업가, 은행가, 소설가로 “폭넓은 삶”을 살았습니다. 장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유명인들은 고인의 활약상을 지켜본 증인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고인은 참 복도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로선 흔치 않게 고등교육을 받았고 사업가로 은행가로 성공했습니다. 관운까지 있어 부총리를 역임한데다 노년이 이슥하도록 문청文靑으로 살았고 자식 농사도 잘 지었다고 합니다...

자유칼럼 2009.11.19

머리가 좋다는 것 (2007년 7월 5일)

조지아 브라운은 영국 햄프셔에 사는 두 살 배기입니다. 최근 세계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 (Mensa)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습니다.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실린 사진의 시선은 조지아가 범상한 아기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머리가 좋다는 건 빨리 배운다는 뜻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조지아는 생후 5개월에 기었고 9개월엔 걸었으며 14개월엔 혼자서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이큐 152인 조지아는 아주 일찍 말문을 열었고 18개월쯤부터는 어른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돌에도 걸을 둥 말 둥 했던 저는 느린 아이였습니다. 유아기엔 종일 젖을 먹지 못해도 우는 법이 없었고 조금 자라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 자란 지금도 여러 번 가본 길에서..

자유칼럼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