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에 이어 오늘도 책상 위의 종이 쪼가리를 버립니다.
누런 냅킨에 SPC라고 인쇄된 것을 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파리바게트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만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Macbeth)>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녀들의 왕인 헤케이트(Hecate)가 맥베스에 대해 언급하며 하는 말이지요.
"And you all know security
Is mortals' chiefest enemy."
"안정은 인간의 최대의 적이다."
안정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공무원이 꿈의 직업이 된 나라,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은 일보다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듯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
안정 추구주의자들의 나라에서 평생 불안정하게 살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헤케이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안정 덕에 바보가 된 사람들을 여럿 보면서
내 불안정을 그들의 안정과 바꾸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여려 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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