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작품을 읽는 재미의 으뜸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이 인생의 진실을 얘기하는 데 있습니다.
사형 집행인이나 감옥의 간수, 몸종 같은 사람들이지요.
아래는 <리처드 3세> 1막에서, 탑 감옥의 간수 브라켄베리가
감옥에 갇혀 있는 클라렌스 공작, 즉 조지 왕자와 대화한 후
혼자 하는 말입니다. 지난 25일에 올린 글의 인용문처럼,
아래 글도 대충 번역해 옮겨 둡니다. 원작에는 오늘의
인용문이 25일의 인용문보다 먼저 나옵니다.
Sorrow breaks seasons and reposing hours,
Makes the night morning and the noontide night.
Princes have but their titles for their glories,
An outward honour for an inward toil;
And for unfelt imagination
They often feel a world of restless cares,
So that betwixt their titles and low name
There's nothing differs but the outward fame.
슬픔은 계절을 바꾸고 휴식을 조각내며,
밤을 아침으로 한낮을 밤으로 만드는구나.
왕자라는 칭호는 영예를 위한 것,
내면의 고통에 대한 외면의 명예일 뿐;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에 대해서는
어쩔 줄 몰라하며 근심 걱정에 빠지니,
왕자라는 칭호와 비천한 이름 사이
다른 것이라곤 표면적 명성 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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