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2010년 10월 18일) 제 블로그를 방문하신 '나그네 알바트로스'님이 댓글을 통해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보지 못한 영화라 우선 찾아보니 아프리카 수단에서 그곳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다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의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라고 합니다. 마침 CGV 불광에서 하고 있다기에 시내.. 나의 이야기 2010.10.18
책, 그리고 부부 (2010년 10월 14일) 사물은 사람과 닿아있습니다. 어머니가 입다 준 스웨터를 입으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동생이 만들어 준 깍두기를 먹을 땐 동생을 생각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에게서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의 추천을 받아 산 책을 보면 추천해준 사람이 떠오릅니다. 특정 문장을 읽으며, '이 문장 .. 나의 이야기 2010.10.14
닮은 꼴, 남북한 (2010년 10월 12일) 정부가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려 한다고 합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서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 국민훈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황장.. 나의 이야기 2010.10.12
위로라는 것 (2010년 10월 11일)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오늘 삼십년 짝을 잃은 친구를 만나러 가기 때문입니다. 김흥숙이가 잘하는 건 위로뿐이라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지만,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고작 새벽녘에 편지 한 장 써두었습니다. 무릇 태어난 생명은 반드시 돌아갈 때가 있고 우리 또한 그 법칙.. 나의 이야기 2010.10.11
찌아찌아와 한글 (2010년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 영어를 배우느라 혈안이 된 한국인들이 오랜만에 제 나라 말과 글을 생각합니다. 마침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방한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바우바우시 초등학교가 1년 전부터 한글 수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줍니다. 언론사들 .. 나의 이야기 2010.10.09
최윤희 선생님께 (2010년 10월 8일) 선생님, 얼마나 아프셨어요? 700가지 고통에 시달려 본 사람은 당신의 결정을 이해할 거라고 하셨죠? 저는 그보다 훨씬 적은 고통을 겪어보았지만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 기억나세요? 1990년대 초 선생님과 제가 같은 출판사에서 첫 책을 낸 인연으로 잠깐 만.. 나의 이야기 2010.10.08
집 짓는 소리 (2010년 10월 8일) 저희 동네에는 이층 단독주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한 동 또는 두 동짜리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집이 허물어지는 걸 보는 건 괴롭습니다. 제가 살던 집이 아닌데도 쿵 쿵 무엇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흠칫 흠칫 놀라게 됩니다. 마침내 집이 사라졌습니다. 집이 사라진 터.. 나의 이야기 2010.10.08
옷 정리 (2010년 10월 4일) 저는 '정리 불능 증후군' 환자입니다. 제 컴퓨터가 있는 방은 물론 제가 머무는 곳은 어디나 무질서하게 만드니까요. 책상 위, 방 바닥, 냉장고 안... 모두 엉망입니다. 가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를 하며 간신히 살아갑니다. 18년을 산 집에서 이 집으로 이사온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 나의 이야기 2010.10.04
수험생 어머니들 (2010년 10월 2일) 오랜만에 카페에 가려고 나섰는데 길이 엉망입니다. 큰길이 주차장을 방불케하니 골목까지 승용차가 가득합니다. 어디서 사고가 났나보다 생각하며 발을 재촉하다 보니 그게 아닙니다. 길가에 학교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은 대학생들이 차량을 안내합니다. 근처 대학에서 대학 입학 준비생들을 대상.. 나의 이야기 2010.10.02
9월이 가는 소리 (2010년 9월 30일) 마침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길고도 잔인했던 여름에 이어 9월이 왔을 땐 참 기뼜습니다. 이젠 맑은 바람에 젖은 목덜미를 씻고 땀띠도 시나브로 사라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9월은 또 다른 잔인함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괴롭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힘인 물이 가장 무서운 힘이 .. 나의 이야기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