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간 은행은 노인정 같았습니다.기다리는 사람의 80퍼센트는 노인이었습니다.직원이 없는 창구가 2~30퍼센트쯤 되니기다림은 길었습니다. 은행은 큰 영업 이익을기록했지만 창구 직원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오전인데도 창구의 직원들이 지쳐 보여안쓰러웠습니다. 저도 머리가 하얀 노인이지만어떤 노인들은 미웠습니다. 미운 노인들 중엔 귀가 안 들리는 노인이많았습니다. 은행원이 큰소리로 말해도 안 들린다며 같은 말을 대여섯 번 하게 하는 노인이 흔했습니다. 혼자 은행에 올 정도로 건강하다면 보청기를 맞춰 낄 수 있을 거고, 그러면 은행원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힘겨움을 다소나마 덜어 줄 수 있을 텐데...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 중엔 듣지 못함을한탄할 뿐, 듣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주변인들이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