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246: 기도에서 사라진 사람 (2025년 1월 17일)

divicom 2025. 1. 17. 10:12

하루는 기도로 시작하여 꿈으로 끝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빗고 기도 매트 위에

무릎을 꿇으면 늘 울컥, 감정이 일어납니다.

꿈이 현실이 되지 못할 때 하는 것이 기도이니

그렇겠지요...

 

저를 이 세상에 데려다 주신, 그러나 이제

이곳에 계시지 않은 부모님의 자유와 평안을

위해 기도한 후,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지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데  필요하고, 용기는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필요하니까요.

 

그다음엔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십사고  기도하고, 재해와 전쟁을

그치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 어리석음에서 깨어나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고, 양심적으로 남을 도우며 살면서도

고생하는 사람들의 고생을 덜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세상을 널리 알면 알수록, 사람을 깊이 알면

알수록, 기도의 시간이 길어집니다. 

 

전에는 기도 말미에 저 자신의 개선을 간구하곤

했지만, 이제 저를 위한 기도는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제가 한 일과 하는 일,

하지 않은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복을 받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