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잃어버린 언어 (2022년 4월 16일)

divicom 2022. 4. 16. 08:45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인천과 제주를 오가던

정기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삼백 여 명이 사망, 실종되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박근혜 씨가 대통령 직에서 파면되고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구할 수 있었던

세월호의 승객들을 왜 구하지 않았던 건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소위 MZ세대 한국인들을 기성세대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게 된 데는

세월호 사건이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믿었던 어른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걸,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가르쳐준 세월호 사건...

추모도 위로도 오직 말에 그치는 것... 입을 닫습니다.

 

셸 실버스틴이 '잊어버린 언어 (Forgotten Language)'라고 표현한 것은

어른이 되어가며 잊어버린 감수성을 뜻하겠지만,

우리는 세월호 사건으로 언어를 잃었습니다.

 

 

Forgotten Language             

 

Once I spoke the language of the flowers,

Once I understood each word the caterpillar said,

Once I smiled in secret at the gossip of the starlings,

And shared a conversation with the housefly in my bed. 

Once I heard and answered all the questions of the crickets,

And joined the crying of each falling dying flake of snow,

Once I spoke the language of the flowers . . . .

                          How did it go?

                          How did it go?

 

 

잊어 버린 언어                    

 

한때는 꽃들의 언어를 말할 줄 알았어요,

한때는 애벌레들의 말 하나 하나를 이해했어요,

한때는 찌르레기들의 수다를 들으며 몰래 미소 지었어요,

한때는 내 침대에 사는 파리하고 대화도 나누었어요.

한때는 귀뚜라미들의 질문을 모두 듣고 답했고

떨어져 죽는 눈송이들 하나 하나와 함께 울었어요,

한때는 꽃들의 언어를 말할 줄 알았어요 . . . . 

                      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요?

                       어떻게 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