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을 걸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그림 아래 31개의 숫자가 있습니다.
1월은 31일, 2월은 28일, 3월은 31일...
그 나날들 중에 찌푸리는 날, 화내는 날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졸저 <생각라테>에 실린 '새 달력을 걸며'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새 달력을 걸며
1월 3일
새해가 되었지만
세상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을 여는 해도 밤을 밝히는 달도 그대로이고
1월의 바람도 12월의 바람처럼 비릿하고 차갑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연도와 달력은 뭐 하러 바꾼다지?’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연도와 달력이 바뀌어 다행입니다.
연도가 바뀌지 않으면 12월 다음에 13월이 오고
13월 다음에 14월이 올 테니 달력이 책처럼 두꺼워지겠지요.
달력의 두께도 그렇지만
마음을 새롭게 다질 일도 드물 겁니다.
새 달력을 걸며 결심합니다.
‘좀 더 사랑해야지,
아니,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야지….’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도 똑같은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은 건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이겠지요?
다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저 자신과 싸워야겠습니다.
올해엔 꼭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저를 바꿔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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