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순 언니 (2010년 9월 17일)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사회에서 신문을 제대로 보는 법은 큰 기사는 대충 보고 작은 기사를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큰 기사는 대개 정부를 위한 '선전(propaganda)'이고, 정말 크게 실려야 할 사안들은 지면 밑바닥에 간신히 실리곤 하니까요. 1980년대초 전두환 정권의 언론탄압 아래 신문을 .. 나의 이야기 2010.09.17
웃음소리 (2010년 9월 16일) 지난 일요일(1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33세의 윤모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5분께 양천구 신정동 다가구주택 옥탑방에 침입,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던 장모(42)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뒤, 비명을 듣고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 나의 이야기 2010.09.16
아름다운 사람 정혜원 (2010년 9월 15일) 어제 오랜만에 시내에 나갔다가 혜원씨가 이곳을 아주 떠났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신문에도 당신의 부음이 실렸다는데, 하필이면 내가 신문을 아예 펼치지도 않은 몇 날 중 하루였나 봅니다. 가을 햇살 양양한 거리에서 가슴을 후려치는 벼락을 맞았습니다. 가슴이 순간에 굳어 숨쉬기도.. 나의 이야기 2010.09.15
마의 산 (2010년 9월 14일)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개인적 목표, 희망, 전망 따위를 상상하고, 그것을 위해 한없는 노력을 기울여 행동으로 몰고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비개인적인 것, 다시 말해서 시대 자체가 겉보기에는 매우 활기를 띠고 있더라도 사실 내면적으로는 아무 희망도 전망도 없는 경.. 오늘의 문장 2010.09.14
천재가 가는 곳 (2010년 9월 12일) 중국의 수학 천재가 미국 명문 MIT의 전액 장학금도 뿌리치고 불가에 귀의하기로 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이 보내온 기사에 따르면, 지능지수(IQ) 280이 넘는 류즈위(柳智宇)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베이징 근교 시산(西山)에 있는 불교 사찰 룽취안쓰(.. 나의 이야기 2010.09.12
Tale of Three Fathers (2010년 9월 11일) There are at least two good fathers in the world ― former British Prime Minister Tony Blair and former Korean Foreign Affairs and Trade Minister Yu Myung-hwan. Blair purchased a house worth 1 million pounds for his daughter, Kathryn. Yu had his daughter, Hyun-sun hired twice by his own ministry. Blair is criticized for his excessive love for his daughter at home and abroad, and Yu has become .. The Korea Times 칼럼 2010.09.11
죄를 지었습니다. (2010년 9월 11일) 어제 연희동 사러가 슈퍼에서 죄를 지었습니다. 물김치 재료를 사겠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그곳에 갔습니다. 작은 배추 한 통, 미나리 한 단, 무 반 개, 꽈리고추 한 봉 등, 채소 몇 가지를 골라 계산을 한 후 슈퍼를 나서려는데, 어머니가 "내 우산이 어디 갔지?" 하셨습니다. 그곳에 갈 때 .. 나의 이야기 2010.09.11
SBS에게 박수를! (2010년 9월 10일) 저는 SBS (서울방송)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몇 가지 프로그램은 아주 좋아합니다. '생활의 달인' '위기탈출 넘버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다시 SBS에 박수를 보낼 일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제18회 임방울국악제를 생중계해준 것입니다. 임방울국악제는 '국창 임방울'.. 나의 이야기 2010.09.10
정의가 이기는 나라 (2010년 9월 7일)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외교통상부에 특채된 일, 그곳에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한 일이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심하게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일로 하는 수 없이 장관 직에서 물러난 유씨나 비슷하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이 분노가 반갑고 기쁩니다. 1970년.. 나의 이야기 2010.09.07
술 (2010년 9월 6일) 애인에게서 직접 담가 숙성시킨 오디술 세 병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한 잔씩 꼭 잊지 말고 마시라고 했습니다. 혈압이 낮아 가끔 고생하는 걸 보고 만들어왔나 봅니다. 고마운 마음을 내놓기 쑥스러워 그냥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애인이 돌아간 후 헤럴드경제 인터넷판에서 '술.. 나의 이야기 201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