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 2632

음식물 쓰레기로 '인공 등유' 를! (2022년 3월 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에 가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식당에 가면 가능한 한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리 귀한 음식도 식탁을 떠나는 순간 쓰레기가 되니 가능한 한 그걸 막으려는 것이지요. 한국은 반찬을 많이 먹는 나라답게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배출합니다.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134킬로그램이나 되고 거기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가 222킬로그램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무서워 먹고 싶은 것을 참을 필요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로도 쓰이고 비료로도 쓰이니 걱정 말고 먹다 남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출을 줄이는 게 재활용보다 쉬운 게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놀라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영국 공군이 음식..

동행 2022.03.28

선과 악, 모두 진화한다 (2022년 3월 26일)

세상의 선(善)은 진화하고 악(惡)은 진화하지 않았으면, 선인의 수는 늘고 악인의 수는 늘지 않았으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나은 곳이 되었을까... 이것은 소용없는 혹은 어리석은 가정입니다. 역사는 이미 선과 악이 함께 진화했음을 증명하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선인이 악인보다 많을 겁니다. 악이 선보다 수적으로, 혹은 양적으로 적다 보니 악이 더 큰 글씨로 기록되는 것이겠지요. 사유와 성찰 전쟁으로 병든 문명 원익선 교무·원광대 평화연구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은 인류가 축적한 전쟁의 비열함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먼저 역사상 가장 긴 체제였던 왕권국가들이 취했던 약육강식의 전쟁이다.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민주국가로 전환되었음에도 그 악습이 유전되고 있다. 국가의 민주주의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의 ..

오늘의 문장 2022.03.26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과 유묵 (2022년 3월 24일)

안중근 (安重根: 1879-1910).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달아오르는 이름.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는 데 앞장선 일본제국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 (伊藤博文: 1841-1909)를 1909년 10월 26일 아침 러시아제국 하얼빈 역에서 사살한 대한의용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 가족 사진첩과 유묵, 리움미술관 기술로 보존처리 안 의사 순국 112주기 맞아 삼성문화재단,보존처리지원 내년 3월 작업 마치고 인계 사회공원 사업의 일환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한국화랑협회] 안중근 의사 가족 사진첩. [사진 한국화랑협회] 1910년 안중근(1879~1910)의사는 목숨을 건 하얼빈 의거를 앞두고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해 부인과 두 아들..

오늘의 문장 2022.03.24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2022년 3월 21일)

오늘은 춘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절기입니다. 내일부터는 하루 중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집니다. 어둠이 짧아지니 잠은 줄이고 활동은 늘여야겠습니다. 활동 중에서 제일 즐거운 일은 재미있는 책을 읽는 일. 요즘 읽은 셸 실버스틴 (Shel Silverstein: 1930-1999)의 재미난 시 한 편 옮겨둡니다. 실버스틴은 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My Rules If you want to marry me, here’s what you’ll have to do; You must learn how to make a perfect chicken-dumpling stew. And you must sew my holey socks, And soothe my troubled mind, And deve..

오늘의 문장 2022.03.21

쑥맥, 쉽상, 산수갑산 (2022년 3월 15일)

국립 국어연구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44만여 개의 주표제어 중 약 57퍼센트가 한자어이며, 거기에 한자어와 고유어가 결합한 복합어를 더하면 그 비율은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한자어를 빼면 우리말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한자를 아는 한국인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한자를 몰라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수는 늘고 있습니다. 잘못된 공교육의 탓이 크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경향신문 '우리말 산책' 같은 칼럼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러고 보니 '산책'도 '다행'도 한자어네요!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 ‘쑥맥’에서 벗어난다 엄민용 기자 사람들이 너나없이 쓰더라도 표준어가 되기 어려운 말들이 있다. 한자말인 경우가 대표 사례다. 한자 각각의 음을 밝혀 적어야..

동행 2022.03.15

윤석열, 윤서결, 윤성녈 (2022년 3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곧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꾸린다고 합니다.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지명해 대통령직 승계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인수위원회 구성원들을 발표할 때 잊지 말고 한 가지 사항을 정리해 주길 바랍니다. 바로 당선자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국내외 방송사들, 심지어는 한 방송사의 다른 기자들이 '윤석열'을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윤성녈'이라고 발음하지만 어떤 출연자들은 '윤서결'이라고 발음합니다. 위키백과에는 '표준 발음 윤서결'이라고 나와 있는데, 당선자 자신이 당선 전 SBS의 '집사부일체'에 출연했을 땐 자신의 이름을 '윤성녈'이라고 발음했습니다. 국어사전엔 어떻게 나와 있는지 알고 싶어 '석열'을 찾아보니 그런 단어는 없습니다. 발음이 비슷..

동행 2022.03.13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의 직무 유기 (2022년 3월 5일)

요즘 언론에 회자되는 용어들을 듣다 보면 한국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어가 외래어로 자리잡는 과정도 없이 바로 쓰이니까요. '메타버스' '알이백' '이유택소노미'... 국어학자들은 뭘 하는 걸까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뭘 하고 있을까요? 시대의 변화로 인해 새롭게 사용되는 외국어를 대체할 한국어 표현을 왜 만들어 내지 않는 걸까요? 왜 텔레비전 화면의 자막과 대통령선거 선전물, 정부와 지자체 홍보물에 쓰이는 '티읏'은 'ㅌ' 이 아닌, 'ㄷ' 위에 'ㅡ'을 얹은 이상한 모양이 쓰이는 걸까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아나운서는 드문 걸까요? '한류' 덕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

동행 2022.03.05

아흔셋의 유권자, 그리고 킹메이커 (2022년 3월 2일)

오랜만에 집 아닌 식당에서 어머니를 만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어머니가 대통령선거 얘기를 꺼내십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선거는 평생 처음이야"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천박한 후보들이 설치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여론조사에서 1, 2 등을 하는 후보 중 한 사람은 너무 시끄러워서 찍지 않겠다고 하시며 몇 마디 더 보태십니다. 제가 보기엔 두 후보가 똑같이 시끄러운데... 아무래도 주변의 누군가가 어머니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아흔셋이 되시며 부쩍 힘들어 하시니 안쓰럽기도 하고 코로나 -오미크론도 걱정되어 투표장에 가지 않으시면 어떠냐고 하니 그게 무슨 소리냐며 꼭 투표하겠다고 하십니다. 아무리봐도 후보들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나이 고하를 막..

동행 2022.03.02

哭 이어령 선생 (2022년 2월 28일)

(동아일보 사진)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227/112059386/1 https://www.donga.com/news/People/article/all/20220228/112069043/1 2022년 2월 26일 한국에서 가장 품격 있는 도서관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빛나던 등대가 바다와 한몸이 되었습니다. 세계는 그의 부재만큼 더 무지하고 어두운 곳이 되었습니다. 哭 이어령! (1934, 1, 15 - 2020, 2, 26). 선생님, 저희를 조롱하소서... 저희를 동정하소서... https://blog.daum.net/futureishere/2526

동행 2022.02.28

사랑해요, 수자님 (2022년 2월 27일)

수자는 변함 없는 따스함 수자는 활짝 열린 마음 수자는 소리 없는 참을성 수자는 성실한 예술가 사랑하는 제 아우 수자가 오늘부터 무균실에 머물며 새로운 반생을 위한 신체 정지(整地) 작업에 들어갑니다. 수자가 외롭고 고통스러운 한 달을 보내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 천지신명이시여, 수자를 도와주소서... 같은 병을 앓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게 하소서... 아래는 제 아우 김수자가 자신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올린 그림과 글입니다. 그림은 김수자가 한지에 채색으로 표현한 오규원의 시 '꽃과 꽃나무'이고, 시 아래 짧은 글은 김수자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꽃과 꽃나무 - 오규원 illustpoet ・ 2017. 4. 4. 18:02 URL 복사 이웃추가 한..

나의 이야기 202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