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 시시한 그림일기 24

'뭉클'한 9월 (2021년 9월 1일)

9월은 폭우를 타고 왔습니다. 이 차분한 온도가 이렇게 극적인 비바람 속에 찾아오다니... 세계와 세상이 갈수록 드라마틱해지니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겠지요. 비 그친 9월 새벽 회색 하늘은 울음 끝 부운 눈처럼 안쓰럽고 아름답습니다. 눈물이 사람을 맑히우듯 빗물이 세상을 맑게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월 한 달 동안 8월에 못한 일들 많이 하시고 뭉클한 순간들 자주 맞으시길, 그래서 자꾸 맑아지시길 빕니다. 아래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뭉클'입니다. 이사라 시인의 시 아래에 있는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김수자 씨의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뭉클 - 이사라 illustpoet ・ 2019. 7. 29. 23..

동행 2021.09.01

보고 싶은 아버지 (2021년 6월 14일)

2015년 9월 이곳을 떠나가신 아버지 제 첫 스승이고 친구이신 아버지... 아버지 떠나시고 단 하루도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버지의 자유와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은 아버지...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일러스트포잇 (illust-poet)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나비 - 정호승 illustpoet ・ 2017. 9. 23. 21:12 URL 복사 이웃추가 캔버스에 아크릴릭 나비 정호승 누구의 상장(喪章)인가 누구의 상여가 길 떠나는가 나비 한 마리가 태백산맥을 넘는다 속초 앞바다 삼각파도 끝에 앉은 나비 아버지, 직접 뵐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신지 2년 입니다. 어제 ..

나의 이야기 2021.06.14

매실이 익겠구나, 비! (2021년 5월 15일)

새벽녘 잠시 이슬 같은 비가 손등에 내려앉더니 벌써 그쳤습니다. 내일은 종일 비가 온다니 목마른 매실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실을 기다립니다. 아래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그림과 시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서우(暑雨) - 고영민 종이에 채색 서우(暑雨) - 고영민 매실이 얼마나 익었나 우두커니 방에 앉아 비의 이름을 짓네 매실이 익는 비 매실을 보내는 비 떨어져 온종일 한쪽 볼을 바닥에 기대고 있노라면 볼이 물러지고 녹아, 썩어 없어지는 올해도 나무는 들고 있던 꽃을 놓치고 애지중지 열매를 또 놓치고 시큼달큼 이 비는 언제나 그칠까 매실이 가고 없는 가지 끝 허공..

동행 2021.05.15

꽃집 (2021년 2월 28일)

아메리칸 블루 화분을 옮긴 후 허리가 고장나긴 했지만 고장은 제 탓이지 꽃 탓이 아닙니다. 회색 하늘에 아랑곳하지 않고 색색으로 피어 세상을 밝히는 꽃들은 한 송이 한 송이 다 등대입니다. 겨울을 이기고 봄으로 가는 꽃들이 특히 아름다운 것처럼 꽃집들도 2, 3월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거리에 꽃집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컴컴했을까요? 아래에 일러스트포잇(illustpoet)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 실린 꽃집 얘기를 옮겨둡니다.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시시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꽃집 - 박연준 illustpoet ・ 2018. 1. 23. 19:48 URL 복사 이웃추가 종이에 색연필 꽃집 박연준 빛이 빛에게 수분이 수..

동행 2021.02.28

기형도의 '10월' (2020년 10월 8일)

10월이 오면 생각 나는 시가 두 편 있습니다. 나희덕 시인의 '시월'과,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10월'입니다. 일년 열두 달 중 가장 시적(詩的)인 10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시시(詩詩)한 그림일기'에서 발견한 기형도 시인의 시 아래에 옮겨둡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10월 - 기형도 illustpoet ・ 2019. 10. 10. 20:18 URL 복사 이웃추가 종이에 연필 ​ ​ ​ ​ ​ ​ ​ ​ 10월 기형도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

오늘의 문장 2020.10.08

오늘 나는, 오늘 우리는 (2020년 8월 4일)

또 펑 젖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글피, 즉 오는 금요일이 입추이니 젖은 여름 끝에 젖은 가을이 오려는 걸까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시시(詩詩)한 그림일기'를 산책하다가 거울을 만났습니다. '오늘 나는', 오늘 우리는, 젖은 여름을 초래한 우리는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잊는 것 아닐까요? 맨 아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시 한편 그림 한장 오늘 나는 - 심보선 illustpoet ・ 2018. 1. 4. 17:57 URL 복사 이웃추가 종이에 먹, 콜라주 오늘 나는 심보선 오늘 나는 흔들리는 깃털처럼 목적이 없다 오늘 나는 이미 사라진 것들 뒤에 숨어 있다 태양이 오전의 다감함을 읽고 노을의 적자색 위엄 속에서 눈을 부릅뜬다 행인의 애절한 표정으로부터 밤이 곧 시작될것이다 내가 무관심했던 ..

동행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