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시, 비 오는 날은 시 읽는 날.
일러스트 김수자 씨의 블로그 '詩詩한 그림일기'에서
좋은 시를 만났습니다.
일러스트와, 시 아래의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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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영원 이기철 나에게 따뜻함을 준 옷에게 나에게 편안함을 준 방에게 배고픔을 이기게 한 식탁에게 고백을 들어 줄 수 있는 귀를 가진 침묵에게 나는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 바느질 자국이 많은 바지에게 백 리를 데려다준 발에게 늘 분홍을 지닌 마음에게 고단한 꿈을 누인 집에게 유언을 써 본 일 없는 나무에게 늘 내부를 보여주는 꽃에게 부리로 노래를 옮겨 주는 새에게 분홍을 실어 오는 물에게 나는 가난 한 벌 지어 입고 너의 이름으로 초록 위를 걸어간다 언제나 처음 오는 얼굴인 아침에게 하루 치의 숨을 쉬게 하는 공기에게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주는 햇빛에게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라고 쓸 수 있는 손에게 수저를 들 때처럼 고마움 전해야 한다 손을 사용할 수 있는 힘에게 백합 한 송이를 선물하고 싶은 가슴에게 흙 위에 그의 이름을 쓸 수 있게 하는 마음에게 아, 영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내일에게 <흰 꽃 만지는 시간 .민음의 시> 연말이 가까워오니 어디를 가도 사람이 북적인다. 평소 자주 볼 수 없던 사람도 이 해가 가기전에 만나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해져일까. 바쁜 마음을 잠시 접고 보고 싶은 이들과 정담을 나누는 시간도 소중하다. 보름 정도 남은 올해를 돌아보니 큰 사고 없이 지낸 시간이 감사하고 뜻하지 않게 마주하던 행복한 순간들이 한 해를 견디게 하던 힘이었나 싶다. 오래 머물던 작업실에서 여백의 화면을 채워준 나의 손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담아 어루만진다. 남은 시간도 무사히~가까운 이들에게도 안녕한 소식을 전해야겠다. [출처] 내일은 영원 - 이기철|작성자 illustpo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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