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2008년 10월 31일) 그래도 가을이라고 몇 사람이 모여 앉아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금융 위기는 너무 깊은 병과 같아 오히려 제쳐놓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성질 자랑을 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얘기를 합니다. “사과한답시고 텔레비전에 나온 거 봤어? 그게 사과하는 거야?” “누가 아니래! 고개도 .. 자유칼럼 2009.12.09
사소한 결심 (2008년 10월 17일) 높으신 분들은 너른 사무실에서 큼직큼직한 결정을 하지만 저는 부엌의 작은 의자에 앉아 사소한 결심 몇 가지를 합니다. 웃음거리가 될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자면, 첫째, 고추, 말린 나물, 잡곡 등 농산물은 되도록 충북 괴산 것으로 산다, 둘째, 두부, 콩나물 등 생식품은 특정회사 것을 .. 자유칼럼 2009.12.09
그늘의 발달 (2008년 10월 3일) 마침내 시월입니다. 10월은 열 번째 달에 불과하지만 ‘시월’은 ‘詩月,’ 곧 시 읽는 달입니다. 문태준의 “그늘의 발달”을 들고 아무데나 펼칩니다. 하필 “百年”입니다.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하는 첫 문장이 가슴 속에 바람.. 자유칼럼 2009.12.09